'충격' 김승규 3달 급여 못 받았다?…사우디 소속팀 155억 떼 먹었다 "1군 선수들 훈련 불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소속팀 알샤바브 1군 선수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훈련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랍 매체 '알마슈하드뉴스'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 클럽 알샤바브는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고, 1군 선수들이 3개월 동안 급여 지급이 지연되자 항의하며 훈련 참여를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언론 '알리야디야'를 인용한 매체는 "1군 선수들은 클럽 경영진이 미지급 급여 지급을 지연함에 따라 월요일(3일) 훈련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와 외국 선수들은 클럽 회장인 모하메드 알만잠이 이전에 급여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불평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은 구단 건물에 찾아 갔으나 수뇌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훈련 참여를 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모하메드 알만잠 회장은 최근 선수들에게 월요일에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라며 "보도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선수와 기술, 행정 직원의 급여를 충당하기 위해 약 4000만 리얄(약 155억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알샤바브는 1947년에 창단돼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알샤바브가 본격적으로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1990년부터이다. 알샤바브는 1990-91시즌 처음으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91-92시즌과 1992-93시즌에도 정상에 오르면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클럽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3연패 이후 리그에서 3차례(2003-04, 2005-06, 2011-12) 우승한 알샤바브는 2024-25시즌 현재 승점 39(12승3무8)를 기록해 리그 6위에 자리 중이다.

알샤바브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사우디 클럽 중 하나이다.

당장 송종국(2010-11), 곽태휘(2013), 박주영(2014-15)가 과거 알샤바브 유니폼을 입었고, 현재 A매치 통산 81경기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알샤바브 선수로 뛰고 있다.

지난 2022년 여름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김승규는 알샤바브와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사우디에 진출했다. 그는 지금까지 알샤바브에서 64경기 출전해 74골만 허용하고 22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김승규는 합류하자마자 알샤바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31경기 출전해 34골만 실점하면서 리그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했다.

2023-24시즌에도 주전 골키퍼로 뛰며 알샤바브 골문을 지키던 김승규는 지난해 1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는데, 훈련 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대회 중간에 대표팀에 하차했을 뿐만 아니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후반기를 뛰지 못했다.

큰 부상을 입은 김승규는 지난해 8월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알오로바와의 리그 8라운드에서 무릎 통증을 입어 경기 중 교체됐고, 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심지어 아시안컵 때 부상을 입었던 부위를 또 다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부상으로 인해 김승규는 지난해 11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합류가 불발됐고, 현재까지 계속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치료와 재활에 집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알샤바브 SNS

권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