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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친 오타니가 잘못한 건가… 日 레전드들 비난 세례, 오타니 선배만 곤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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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친 오타니가 잘못한 건가… 日 레전드들 비난 세례, 오타니 선배만 곤란해졌다






홈런 친 오타니가 잘못한 건가… 日 레전드들 비난 세례, 오타니 선배만 곤란해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당했던 왼 어깨 부상으로 시즌 뒤 수술대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시범경기 개막이 늦었다. 3월 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나 첫 실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의 클래스는 역시 모든 예상을 깨부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 첫 타석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최고 선수의 위용을 뽐냈다. 스프링트레이닝에 들어와 라이브 게임으로 컨디션을 조율하기는 했지만 첫 실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생각한 이들은 별로 없었다. 역시 오타니는 모두의 상식을 뛰어넘는 선수였다. 올해 3월 18일과 19일 도쿄에서 열릴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스포티비 중계)를 앞두고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그런데 이 홈런이 엉뚱하게 일본에서 적잖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타니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선수는 오타니의 고교 선배로 절친한 좌완 기쿠치 유세이(34·LA 에인절스)였다. 1회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마지막 공으로 패스트볼을 선택했는데 이것이 가운데 들어가면서 오타니의 방망이에 걸렸다.

이 장면을 본 일본의 레전드 스타들은 당시 홈플레이트에 앉아 있었던 포수 로건 오하피(25)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오하피는 에인절스 팜에서 포수 유망주로 뽑혔던 선수고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136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포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지난해 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갖춘 젊은 포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쿠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3년 총액 6368만 달러에 계약하고 팀을 옮겼다. 당연히 실전에서는 오하피와 첫 호흡이었다. 이에 기쿠치는 피치콤을 이용해 일부는 자신이 직접 사인을 냈다. 서로가 아직은 낯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의 레전드들은 이 볼배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풀카운트에서 왜 한가운데 정면승부를 택했느냐는 것이다. 기쿠치를 옹호하기 위함이기는 하지만, 팀 동료도 생각해야 하는 기쿠치로서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한 레전드 투수 출신인 우에하라 고지는 “풀카운트에서 저것을 요구하는 포수의 생각을 안에서는 좀처럼 모르겠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소프트뱅크 감독 출신인 구도 키미야스 또한 “풀카운트에서 높게 던지라고 하는 일은 야구계에서 별로 없다”고 우에하라의 의견에 동조했다.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오하피 때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홈런 친 오타니가 잘못한 건가… 日 레전드들 비난 세례, 오타니 선배만 곤란해졌다




이에 난감한 상황이 된 기쿠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기쿠치는 “이대로는 포수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글을 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쿠치의 설명에 따르면 일단 몸쪽 공은 배제한 상황이었다. 몸에 맞는 공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고, 기쿠치와는 절친하다. 정규시즌이라면 그런 것을 다 잊고 몸쪽을 공략해야겠지만, 시범경기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는 게 기쿠치의 설명이다. 기쿠치는 “나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첫 타자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단지 우리는 승부를 즐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기쿠치는 글 말미에 선배들을 저격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나와 포수의 생각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전면전은 피해 갔다. 야구를 하다 보면 실투가 나올 수도 있고, 잘못된 볼 배합이 나올 수도 있다. 기쿠치와 오타니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뭔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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