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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 구자욱이 있었다면… KIA 무너뜨린 대타 초구 만루포, 배찬승도 '152㎞ KKK'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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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에 구자욱이 있었다면… KIA 무너뜨린 대타 초구 만루포, 배찬승도 '152㎞ KKK' 역투






한국시리즈에 구자욱이 있었다면… KIA 무너뜨린 대타 초구 만루포, 배찬승도 '152㎞ KKK' 역투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 2위 자격으로 화려하게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미 전열은 만신창이가 된 이후였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이 확정된 것에 이어, 지난해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구자욱(32)마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삼성의 핵심 타자인 구자욱은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의 대활약으로 삼성을 이끌며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은 주역이었다. 미친 듯한 페이스로 마지막까지 달린 김도영(22·KIA)이 없었다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후반기 성적과 임팩트만 놓고 본다면 리그 최고 선수였다. 하지만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고, 끝내 한국시리즈 무대에 들어가지 못했다. 팀으로나 선수에게나 천추의 한으로 남은 부상이었다.

구자욱이 있었다고 해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삼성이 조금 더 대등한 시리즈를 만들어갔을 것이라는 추론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그 이유가 2일 연습경기에서 나왔다.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폭발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도 KIA에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반대로 KIA는 오키나와에서 가진 네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삼성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1-3으로 뒤진 5회 터진 대타 구자욱의 역전 만루 홈런, 그리고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8-4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 전적 3승3패를 기록하며 8패1무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오키나와 악몽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면 KIA는 일본 팀은 물론 국내 팀(한화·kt·삼성)에 모두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3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5㎞의 공으로 특유의 땅볼을 유도하는 감각이 돋보였다. 당초 3이닝 60개를 기준으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예상보다 적은 투구 수인 44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투수 최원태가 3이닝을 던지며 3실점하면서 다소 부진했으나 7회 마운드에 오른 신인 배찬승은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탈삼진 3개로 경기를 마무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대타 만루홈런을 기록했고, 강민호가 2루타 두 개를 기록하는 등 베테랑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반면 KIA는 선발 아담 올러가 잘 던진 게 하나의 위안이었다. 올러는 이날 2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하나였던 반면 삼진을 세 개나 잡아냈다. 이날 최고 구속도 전 경기(2월 25일 한화전)와 같이 153㎞까지 나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49㎞로 뛰어났다. 여기에 주무기인 슬러브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다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제임스 네일이 구자욱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5실점하며 부진했고, 곽도규도 홈런 하나를 허용하며 3실점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홍현빈(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창용(1루수)-이재현(유격수)-윤정빈(우익수)-전병우(3루수)-양도근(2루수)의 선발 라인업을 선보였다. 박병호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오고 캠프에서 활약이 좋았던 홍현빈이 이날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외야 경쟁의 불을 당겼다.



한국시리즈에 구자욱이 있었다면… KIA 무너뜨린 대타 초구 만루포, 배찬승도 '152㎞ KKK' 역투






한국시리즈에 구자욱이 있었다면… KIA 무너뜨린 대타 초구 만루포, 배찬승도 '152㎞ KKK' 역투




세 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찜찜함을 남긴 KIA는 이에 맞서 이날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윤도현(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석환(우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연습경기 마지막 두 경기에 나가기로 한 예정대로 최형우 박찬호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어와 첫 실전을 소화했다. 반면 3·5번째 경기에 나서기로 한 김도영과 패트릭 위즈덤, 그리고 한국에서 시범경기부터 출전하기로 한 나성범 김선빈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초반에 잘 던지며 2회까지는 0-0 스코어가 이어진 가운데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3회 2사 후 서건창의 출루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2루에 간 뒤, 2사 2루에서 박찬호의 우월 적시 2루타가 터지며 가볍게 점수를 뽑아냈다.

KIA는 1-0으로 앞선 4회 2점을 추가했다. 삼성 투수가 최원태로 바뀌자 KIA는 선두 윤도현의 우전 안타와 도루, 최형우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이어 이우성의 좌중간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보탰다. 이어 김석환의 1루수 강습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흐르면서 1점을 더 추가했다. 다만 KIA는 이어진 무사 2,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얻지 못하면서 삼성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4회 선두 강민호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다시 장타를 신고했고, 차승준의 3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1-3으로 뒤진 5회에는 선두 전병우의 안타, 1사 후 김지찬의 우월 2루타, 홍현빈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네일을 상대한 타자는 박병호가 아닌, 대타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네일의 초구 패스트볼(149㎞)이 높게 들어오자 이를 정확하게 받아쳐 우월 역전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지는 순간이었다. 구자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그렇게 바랐지만 실현되지 않았던 이 장면으로 삼성은 KIA에 5-3으로 앞서 나갔다.

KIA는 3-5로 뒤진 6회 이우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것에 이어 한준수가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7회 등판한 배찬승이 상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KIA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배찬승은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기는 했지만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어 삼성은 7회 김도환이 곽도규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치며 8-4까지 앞서 나가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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