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타자에 사인 알려주다 방출됐는데…22세 포수 영구제명 위기, 5개월 만에 결백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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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상대팀 타자들에게 사인을 알려주다 방출된 뒤 영구제명 위치게 처한 포수가 결백을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뒤 5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지난해 9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싱글A 포트마이어스 마이티 머슬스에서 뛰다 방출된 포수 데릭 벤더(22)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더는 지난해 9월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싱글A 레이크랜드 플라잉 타이거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상대팀 타자들에게 선발투수 로드 던의 구종을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사인 노출 탓이었는지 포트마이어스는 2회에만 4점을 허용하며 0-6으로 졌다. 0.5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사인 노출만 아니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당시 ‘ESPN’ 보도에 따르면 레이크랜드 코치들이 선수들로부터 벤더가 사인을 알려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트마이어스 코치들에게 알렸고, 구단 내부 조사를 거쳐 벤더는 전격 방출됐다. 평소 벤더가 동료들에게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인을 알려준 것이 사실로 확인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5개월이 흘러 벤더가 입을 열었다. 에이전시 옥타곤에선 인터뷰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벤더는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에이전시와도 관계가 끊긴 벤더는 “난 절대로 상대팀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절대로 우리 팀에 불리한 정보를 제공하려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벤더는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것은 인정했지만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학 시즌을 마친 뒤 바로 프로에 들어온 신인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시기였고, 선수들끼리는 집에 갈 준비가 됐다는 대화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농담으로 땅볼 타구를 잡지 말자는 이야기도 했다.
문제의 경기 후 감독실로 불려간 벤더는 브라이언 마이어 포트마이어스 감독으로부터 상대팀에 사인을 알려줬는지 추궁을 받았다. 벤더는 즉시 부인했지만 이후 마지막 남은 2경기를 결장했다. 아예 덕아웃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처음에는 몇몇 동료들의 벤더 편에 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떨어져 나갔다.
당시 공을 던진 투수 던과도 대화를 시도한 벤더는 “네가 들은 게 무엇이든 사실이 아니다. 난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던은 믿지 않았다. 이후 미네소타 구단은 벤더가 모든 걸 인정하고 사과하면 팀에 다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지만 벤더는 사과만 하고 그 이유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 벤더로선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었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아야 했다.
ESPN 보도로 의혹이 제기된 뒤 벤더는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행동으로 불명예 방출된 만큼 선수 본인은 뭉론 부모님의 충격도 컸다. 아버지는 소송 제기를 위해 변호사와 상담했고, 어머니는 한밤 중에 깨어나 울기도 했다.
벤더는 “최소 3일간 인터넷에 들어가지 못했다. 모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설정해야 했다. 살해 위협부터 끔찍한 말까지 들어야 했다”며 “이런 모든 상황이 내가 사랑하는 야구에서 멀어지게 했다. 하지만 난 야구 선수로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야구를 사랑하고,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것뿐이다”면서 야구 선수로서의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규칙 21조 a에 따르면 선수가 의도적으로 패배를 유도하거나 시도하는 것을 금지한다. MLB 사무국은 수개월 동안 12명 이상의 증인과 면담을 하며 사건 조사를 진행했고, 벤더가 일부러 경기에 지게 하려고 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실로 완전히 확인되면 벤더는 영구제명 제재를 받으며 1년 뒤 복권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벤더는 우투우타 포수, 1루수 자원으로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 시절 3년간 144경기 타율 3할2푼6리(515타수 168안타) 32홈런 153타점 OPS .979로 활약한 거포 유망주였다. 지난해 6월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188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뒤 싱글A에서 19경기 타율 2할(60타수 12안타) 2홈런 8타점 OPS .606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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