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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치워'라고 했던 김성근 감독, 나를 사랑으로 안아줬다" 박용택이 돌아본 2002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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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LG 트윈스의 심장’ 박용택(46)이 프로야구선수 생활의 시작을 함께 한 김성근 감독과 인연을 돌아봤다.

박용택은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고려대학교 졸업 후 LG에 입단하면서 시작된 김성근 감독과 인연을 회상했다.

1998 신인 드래프트서 2차 우선 지명으로 LG의 선택을 받은 박용택은 프로 입단을 앞둔 2001년 구단과 계약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당시 패기 넘쳤던 박용택은 LG 구단이 총액 2억 5,000만 원(계약금 2억 3,000만 원+연봉 2,000만 원)의 제안을 하자 ‘이 돈 받고는 못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에게 주전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오면 달라는 만큼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박용택은 “나는 김성근 감독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나름 컨디션도 좋았다. 공을 300개 쳐야 몸이 풀리는 시절이라 감독님은 완전 내 스타일 이었다”며 “감독님이 7시면 선수들을 불러 강의를 하시는데 맨 앞에 앉아서 열심히 메모도 했다. 그걸 45일 했더니 어느 날 ‘너는 왜 계약을 안하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인정받고) 2억 5,000만 원에서 3억 2,000만 원(계약금 3억 원)으로 몸값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첫 인상은 좋았지만 김성근 감독과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용택은 “첫해 스프링캠프서 마지막 연습 경기 때 무릎이 너무 아파서 더그아웃에서 아이싱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대타로 지목하더라. 코치님께 못한다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데 감독님이 ‘쟤 치워’라고 하셨다. 그 이후 모든 선수가 다 나가는 시범경기 내내 나를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용택에 대한 마음이 풀린 건 시즌이 시작되고 개막 초반 LG가 부진에 빠졌을 때였다. 박용택은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며 “2002년 4월 16일 SK 와이번스전에 5회 초 대타로 나가 2루타를 쳤다. 다음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그 다음에 또 안타를 쳤다”라며 “다음날에는 1번 타자로 출전해 볼넷, 3루타, 홈런, 도루 다 했다. 이틀 동안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며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다시 얻게 된 과정를 떠올렸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한 박용택은 데뷔 첫해 112경기 타율 0.288 9홈런 55타점 20도루 OPS 0.826을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박용택은 “김성근 감독님이 나를 사랑으로 안아준 순간이 있다. 2002년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지금으로 치면 제임스 네일같은 존재인 ‘다승왕’ 마크 키퍼를 상대로 내가 홈런 두 방을 날렸다”며 “김성근 감독님은 그 전까지 한국시리즈를 올라가본 적이 없다. 2022년이 첫 한국시리즈다. 그걸(한국시리즈 진출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신인 박용택이 해냈다.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이 나를 안아주며 ‘고생했다. 잘했다’고 해줬다. 그게 영감님과 프로에서의 마지막 추억이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이후 원클럽맨으로 뛰며 통산 2,237경기 타율 0.308(8,139타수 2,054안타) 213홈런 1,192타점 등의 기록을 남기고 LG의 영구결번 레전드로 은퇴했다. 데뷔 첫해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김성근 감독과는 프로생활 내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대결을 펼쳐야 했다.

박용택은 ‘최강야구’에서 김성근 감독과 재회한 순간을 돌아보며 “나 대견하죠? 나 이런 사람 됐어요. 인정해줄 수 있죠? 라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지금도 인정을 안 해준다”고 웃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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