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시절 김민재가 보인다’…데뷔전 3분만 대형 실수 딛고 ‘펩 황태자’ 등극

[포포투=박진우]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아픔을 딛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7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27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1-0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14승 5무 8패(승점 47)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선제골’ 엘링 홀란드였지만, 승리의 숨은 주역은 후사노프였다. 중앙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후사노프는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공격진을 꽁꽁 묶었고, 빌드업 상황에서도 좋은 패스를 뿌렸다.

수치로도 활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후사노프는 패스 성공률 85%(41/48), 터치 56회, 공격 지역 패스 6회, 걷어내기 4회, 리커버리 4회, 헤더 클리어 2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후사노프에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4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지난 맨시티 데뷔전 ‘악몽’을 딛고 날갯짓을 펼치는 후사노프다. 후사노프는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에 입성했고, 23R 첼시전에서 선발 출격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경기 시작 3분 만에 치명적인 헤더 백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줘 실점하고 말았다. 해당 실수 장면 외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데뷔전을 악몽으로 장식한 후사노프였다.

그러나 점차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후사노프는 지난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레이튼 오리엔트전에서 데뷔골을 뽑아냈고, 최근 리그와 컵 대회 포함 네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후사노프는 후방에서 상대 공격수의 거센 압박을 유연한 탈압박으로 풀어 나오며, 과감한 전진 패스로 빌드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빠른 주력을 통한 커버와 태클로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우즈베키스탄 김민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완벽히 증명하고 있는 후사노프다. 펩 감독 또한 후사노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후사노프는 이미 라커룸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토트넘 원정을 떠났는데 세면 가방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도착해서 축구만 했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를 해보면, 그는 항상 웃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아울러 펩 감독은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 엄청나게 빠르고, 공을 다루는 기술 또한 뛰어나다. 패스의 질이 훌륭하고,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직 20세이기에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빠른 선수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는 그 중에서도 돋보인다”고 조명했다.

후사노프의 인성에도 극찬을 보냈다. 펩 감독은 “사람들은 그를 정말 좋아한다.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고, 불평도 하지 않고, 정말 겸손하다. 팬들 또한 분명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첼시전에서 처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그 후에도 정말 침착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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