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감독이다!" 中 축구, 8강 탈락 후폭풍...'선수-감독' PK 진실공방+범인 찾기까지

[OSEN=고성환 기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진출 실패의 후폭풍이 크다. 중국 축구가 감독과 선수 간 진실 공방까지 펼치고 있다.

중국 U-20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유스 풋볼 훈련 기지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준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며 오는 9월 칠레에서 개최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에도 실패했다. 중국은 '역대 최고의 멤버'라고 스스로 평가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지만,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중국은 사우디보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사우디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부족한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후반 14분 기대받는 공격수 류청위가 페널티킥을 놓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중국은 그 대가를 치렀다. 열심히 공세를 펼치던 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사우디의 한 방에 당하고 말았다. 아마르 알 유하이비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극장골로 연결하며 중국을 무너뜨렸다. 허망하게 탈락한 중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특히 중국으로선 '이웃 나라' 한국과 일본이 4강에 올랐기에 더욱 충격이 큰 모양새다. 나란히 승부차기 혈투 끝에 살아남은 한국과 일본은 각자 사우디, 호주와 맞붙는다. 안방에서 준결승을 바라만 봐야 하는 중국으로선 허탈할 수밖에 없다.

중국 언론도 좌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후'는 "일본과 한국은 4강에 진출했지만, 중국은 또 좌절하고 말았다. 중국 축구와 아시아 정상급 축구의 차이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한탄했다.

또한 매체는 "중국은 최소 4번 이상 빅찬스를 만들며 우위에 섰지만, 모두 놓쳤다.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팀은 혼란에 빠졌다. 정말 안타깝다. 축구는 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종목인 것일까"라며 자조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를 본 일본 '풋볼 채널'은 "이번 U-20 아시안컵에 참가한 중국 대표팀은 국내에서도 황금세대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런 만큼 U-20 월드컵 출전을 놓친 게 현지에서도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중국 축구는 바로 범인 찾기에 나섰다. 비난의 화살은 데얀 조르제비치 감독과 페널티킥을 놓친 류청위에게 향하는 분위기다. 소후는 "중국축구협회(CFA)는 탈락 하루 만에 화났다. 송카이 회장이 2명의 죄인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조르제비치 감독과 류청위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우디전 조르제비치 감독의 전술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팀은 많은 기회를 창출해 류청위에게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류청위의 재앙 같은 플레이로 오랫동안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선수들이 점차 흔들리면서 사우디의 역전으로 이어졌다"라며 "류청위의 국가대표팀 경력은 일시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조르제비치는 경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소후는 "송카이 회장뿐만 아니라 CFA 임원들 역시 U-20 월드컵 진출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으나 허탈하게 탈락하자 분노를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조르제비치가 다시 한번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류청위를 제때 교체하지 못했다. 상황을 바꾸지 못한 건 확실히 감독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르제비치는 팬들 사이에서 탈락의 죄인이라고 불리게 됐다. 아마도 사임의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연령별 대표팀은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고, 이는 송카이 회장의 업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그는 관련 인원에게 벌을 내려야 한다. 이제 중국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이 곧 재개된다. 만약 A대표팀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면 모든 팬들은 진정으로 절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크다. 류청위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페널티킥 키커를 둘러싼 진실 공방까지 펼쳐지고 있다. 경기 후 조르제비치 감독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키커를 정한 게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류청위가 동료의 페널티킥을 뺏어서 차놓고 실축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그러나 또 다른 중국 선수인 왕위둥은 류청위가 1번 키커가 맞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페널티킥은 우리가 다툰 게 아니다. 그런 일은 우리 U-20 팀에서 일어날 수 없다. 류청위가 팀 내 첫 번째 페널티킥 담당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소후는 "경기 후 류청위의 페널티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팬들은 그를 가장 큰 죄인으로 꼽았다. 왜냐하면 한 골이 들어갔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골을 넣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왕위둥의 발언은 조르제비치 감독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그는 류청위가 첫 번째 키커로 인정받고 있다고 서스펜스의 전말을 밝혔다"라고 주목했다.

결국엔 조르제비치 감독이 최대 범인으로 지목됐다. 소후는 "누가 류청위를 1번 키커로 지목했을까. 틀림없이 조르제비치다. 안타깝게도 그는 인정하지 않았다.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게 분명하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조르제비치다. 선수 교체가 한발 늦었다. 결국 우리는 다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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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중국축구협회, AFC 아시안컵, 소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