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이럴 수가! 'EPL 최악의 선수' 뽑혔다…토트넘 그레이 1위, HWANG 9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시즌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혔다.

황희찬 이름이 리스트에 떡하니 올랐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선수들'이라는 제목 아래 축구통계매체 '풋몹'이 선정한 이번 시즌 최악의 선수 15명을 순위대로 나열했다. '더선' 역시 같은 통계를 인용해 최악의 선수 1~10위까지 뽑았다.

여기서 황희찬은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당 평균 평점은 6.30점을 기록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2023년 여름 라울 히메네스가 풀럼으로 이적한 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골잡이 역할을 맡았다.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서 12골을 넣어 기대에 부응했다"며 "올시즌은 다르다. (황희찬 공격 파트너)마테우스 쿠냐는 울버햄프턴의 전방을 책임지는 주전이 됐지만 황희찬은 더 이상 강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 17경기에 출전, 경기장에서 612분을 누빈 황희찬은 한국 국가대표로 69경기 출전하기도 했다. 공격에서 그에 대한 비중이 감소하면서 겨우 두 골만 넣었다"며 "다만 29살의 다재다능한 포워드는 몰리뉴 경기장(울버햄프턴 홈구장)에서의 경력을 되살릴 모든 기회를 갖고 있다"며 아직은 황희찬이 반전할 여지가 있음을 알렸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울버햄프턴 강등권 추락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 수 골을 넣으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벤치로 밀리고, 대표팀 경기에서의 무릎 부상,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의 허벅지 부상 등으로 재활하는 시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 지역 언론은 "팀이 황희찬을 왜 지난여름 프랑스 마르세유에 안 팔았느냐"는 팬들 반응까지 소개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황희찬도 다부지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3~5월엔 강등권 싸움에서 현 소속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기브미 스포츠는 황희찬 외에도 1~8위, 10~15위도 소개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계속 오가는 19세 아치 그레이가 6.15점으로 최악의 선수 1위를 차지했다. 출전시간을 잃은 웨스트햄 수비수 블라디미르 쿠팔이 6.15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본머스의 튀르키예 국가대표 에네스 우날이 6.17점으로 3위다.

캐머런 아처(사우샘프턴·6.21점), 케빈 필립스(입스위치·6.22점), 라스무스 회이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6.25점), 올리버 스킵(레스터 시티·6.25점), 애듬 암스트롱(사우샘프턴·6.30점)이 황희찬보다 부진해 윗 순위를 차지했다.

메메 칼레브 오콜리(레스터 시티·6.31점), 잭 테일러(입스위치·6.32점), 조슈아 지르크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6.32점), 라두 드라구신(토트넘 홋스퍼·6.33점), 바우트 파에스(레스터 시티·6.34점), 알폰스 아레올라(웨스트햄·6.35점)가 10~15위에 들었다.

15명이 이번 시즌 대체로 부진한 것은 맞지만 '풋몹'의 경우 선수들의 슈팅, 패스, 수비력 등 각종 통계를 활용해 평점을 내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의 해당 선수 영향력과는 다른 평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레이 같은 경우는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얻어 지금은 거의 매 경기 주전으로 뛰고 있고 실력이나 성장성도 인정받는 상황이다.

사진=기브미 스포츠 / 더선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