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KIA 만나 1이닝 2K '압살'...물건, 물건 하더니 진짜 '대물'이 나타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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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진짜 물건이 나타난 것일까.
좋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신인이라며 조심스러웠다. 실전에서 다른팀 타자들과 어떻게 싸우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붙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 고졸 신인 좌완 권민규가 그렇게 다시 한 번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권민규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소화했다. 완벽했다. KIA 좌타 라인을 '압살'했다.
권민규는 한화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유망주.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고교 시절부터 워낙 제구와 경기 운영이 좋다는 평가에 상위픽을 받았다.
다만 한화는 1라운드에서 155km를 던지는 특급 강속구 유망주 정우주를 뽑아 상대적으로 권민규가 부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상황이 역전됐다. 권민규의 공 하나 넣고 빼는 능력을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눈여겨봤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구가 흔들리지 않을 깔끔한 폼에, 로케이션도 좋아 '당장 시합용'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청주 출신으로 '로컬보이'라 팬들도 권민규에 대한 관심도를 더 높이기 시작했다.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의 3연전 중 2차전 선발로 낙점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2⅔이닝 5삼진 쾌투로 깜짝 스타가 됐다. 무실점도 무실점이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걸 주목해야 했다. 호주 타자들도 다들 파워가 있어 위압감이 들 수 있는데, 권민규는 '쫄지' 않았다.
그리고 더 긴장될 경기. 디펜딩 챔피언 KIA와의 오키나와 첫 실전이었다. 프로 무대에서 직접 상대해야 할 선배들. 주전들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KIA 타자들이 주는 중압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팬들도 현장에 많이 찾아왔고, 실시간 중계도 되는 걸 아니 권민규 입장에서는 더 긴장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제구는 흔들림이 없었다. 첫 이닝 박정우, 홍종표, 최원준 좌타 라인을 상대로 삼자범퇴 처리를 했다. 구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처음 보는 투수라 낯선 문제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권민규가 던지는 궤적과 좌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또 좌타자 몸쪽으로도 제구가 완벽하게 되니, 박정우의 경우 힘없이 유격수 방면으로 밀어내는 타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홍종표, 최원준은 삼진, 삼진. 최원준의 경우 허를 찌르는 마지막 변화구 승부에 방망이도 내보지 못하고 그냥 벤치로 들어가야 했다.
1이닝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해 처리하는데, 그에게 필요한 건 단지 10개의 공이었다.
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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