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적의 무게감인가… “붕 떠 있었다” 엄상백의 고백, “한화 적응 완료, 야구만 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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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한화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팀과 첫 경기를 가진 엄상백(한화)이 초반 제구 난조로 다소 고전했으나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힘을 냈다. 예정대로 2이닝을 던지며 정상적인 빌드업 과정을 알렸다.
엄상백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실점했다. 1회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먼저 실점하기는 했지만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를 잘 탈출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연습경기 결과가 큰 의미는 없는 만큼 정상적으로 빌드업 과정 하나를 마쳤다는 게 수확이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선전한 엄상백은 FA 시장에서 한화와 4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한화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로 큰 주목을 받은 엄상백은 1차 호주 캠프 당시 마지막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던지며 오키나와 실전 캠프에 대비했다.
이날 2이닝을 소화할 예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1회 고전했다. 선두 홍종표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고, 그 뒤 제구가 흔들렸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듯 엄상백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엄상백은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에 몰렸고 이어 윤도현에게 유격수 옆을 빠져 나가는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는 김석환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라는 절대 위기에 몰렸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갈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답게 힘을 냈다. 이우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주자들을 붙잡은 채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린 엄상백은 이어 한준수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채은성이 공을 잡아 홈으로 던져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변우혁 타석 때 포수 이재원이 도움을 줬다. 1루 주자 한준수의 리드폭이 큰 것을 본 이재원이 기습적인 견제로 한준수를 1루에서 잡아내고 이닝이 끝났다.
안정을 찾은 엄상백은 2회 변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며 힘을 냈다. 2사 후 박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홍종표를 정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예정된 이닝을 마친 엄상백은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엄상백은 총 40구를 던졌다. 포심 23구, 커브 3구, 체인지업 8구, 커터 6구를 소화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6km가 나왔고 평균 143km를 기록했다. 대체적으로 지금 시점에 이 정도 페이스면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와 별개로 몸 상태는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엄상백은 이날 경기 후 “뭔가 다른 유나폼을 입고 첫 등판이다 보니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1회에) 고전했던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날 팬들도 제법 많이 들어와 응원전까지 진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전체적인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엄상백은 “아무래도 관중 분들도 오시고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급해지더라”면서 “1회 내려가서 1이닝 더 하겠다고 하고 2회 때는 내 밸런스대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준비에 별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엄상백은 “아직 개막까지 3~4주 정도 남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초반에 떠 있어서 제구가 안 됐던 것 부분이 있지만 2회부터는 괜찮았다”면서 “기본적으로 내가 하던 것을 만들어놓고 그 다음 것으로 가는 스타일이다. 오늘 피칭을 해보니 커브 연습을 하고 있고 오늘도 몇 개 던져봤는데 내 원래 것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과제도 짚었다.
엄상백은 팀 적응에 대해 “한화 적응은 다 했는데,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면서 “나도 모르게 오늘 조금 (부담이)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면서 그런 압박에 대해 앞으로 잘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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