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살벌하다” 한 경기도 안 던졌는데, 왜 kt는 벌써 트레이드 성공을 확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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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태우 기자] 시즌 전력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이지만, 한 선수의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얼굴이 환해졌다. 이 감독은 “예뻐 죽겠다”고 했다. 열 마디 설명보다, 이 한 문장에 모든 평가가 묻어나오고 있다. 이 감독은 일상생활에서도, 그리고 훈련장에서도 오원석(24·kt)이 쏙 마음에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원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SSG의 1대1 트레이드 당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야탑고를 졸업한 오원석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SSG에 입단했다. 당시 인인산이라는 또 하나의 최대어가 있었기에 SSG는 1년 내내 고민을 하며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였다. 그리고 오원석은 SSG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해 나갔다.
차세대 선발 자원, 김광현의 뒤를 이을 좌완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21년 110이닝을 던졌고, 2022년과 2023년은 규정이닝을 넘겼다. 3년간 선발로 활약하며 21승을 수확했다. 그 이상의 기대를 모으는 건 당연했다. 오원석도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2024년 29경기에서 121⅔이닝을 던지며 6승9패1홀드 평균자책점 5.03에 그쳤다. 어쩌면 정체된 듯한 느낌을 줬다.
결국 SSG는 우완 강속구 불펜 자원인 김민을 얻기 위해 오원석을 포기했다. 반대로 kt는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이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김민도 아까운 자원이었지만 오원석이 주는 효용이 장기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여겼다. 엄상백이 FA로 풀린 상황에서 당장 선발 한 자리가 비기도 했고, 소형준과 더불어 추후 팀의 원투펀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원석의 성장이 멈췄다는 일부 지적에 “2년간 규정이닝을 소화한 선수다. 저 나이 또래에 그런 선수가 몇이나 되나”라고 반문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훌륭하게 성장했다고 말한다. 여기에 이 감독은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오원석을 가다듬고 있다. 트레이드의 아픔을 깨끗하게 잊고 의욕적으로 이번 캠프에 임하고 있는 오원석도 그런 가르침을 잘 따르며 점차 확신을 얻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오원석의 구위는 굉장히 좋다고 말한다. kt에도 공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지만, 이 감독은 오원석의 구위가 팀 내 최상급이라고 평가한다. 직접 “살벌하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폼이 커 힘이 분산된다는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원석은 와인드업을 할 때 팔이 붕 떠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다. 여기에 투구시에도 폼이 크다보니 릴리스포인트가 들쭉날쭉하다. 이 감독은 이 부분만 고치면 더 간결한 폼에서 좋은 구위가 나올 것이라 본다. 뒷다리만 잘 따라 나오게 하면 된다고 보고, 캠프에서 집중 교정 중이다. 이 감독은 아예 오원석의 잘못된 폼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았을 정도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오원석은 SSG 시절 폼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 kt에 와서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팀에 적응하고 있다. 오원석은 “내가 던질 때 드래그라인이 없고 계속 뒷다리가 뜨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뒷다리를 붙여서 잘 돌게끔 그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폼을 간결하게 줄였다. 라이브피칭을 할 때도 내 생각에는 폼을 많이 줄여서 했는데, 그래도 스피드는 비슷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확신이 생긴 것 같고, 이렇게 하는 게 더 좋다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트레이드 직후 속이 상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다 잊었다. 오원석은 “내려놓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리면서 “지금은 완전히 괜찮다. 나는 이제 kt 투수다. 적응해서 잘 어울려야 한다. (동기인) 소형준도 있고 그래서 적응하는 데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투수 파트에 제춘모 전병두 투수 코치와도 SSG 시절 인연이 있기에 적응은 완벽하게 마쳐가고 있다.
매년 새로운 각오, 혹은 조금의 부담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기 마련이다. 오원석도 그랬다. 다만 올해는 트레이드 직후 시즌인 만큼 감정은 조금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원석은 “트레이드가 되고 하다 보니 다른 연도보다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마음 가짐도 조금 더 독하게 먹고 그런 것 같다. 새로운 팀에서의 첫 시즌이니 기대도 되고 설렘도 있는 것 같다”면서 “아픈 곳은 없다. 희망차다”는 말로 다가오는 시즌의 각오를 대변했다. kt는 이미 오원석이 트레이드 성공 도장을 찍을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더 독하게 마음을 먹은 오원석이 이를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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