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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감 불운' 고우석 이게 웬 날벼락인가… MLB 유니폼 입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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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감 불운' 고우석 이게 웬 날벼락인가… MLB 유니폼 입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는데






'해외토픽감 불운' 고우석 이게 웬 날벼락인가… MLB 유니폼 입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는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 선수들의 부상은 대다수 그라운드나 그 주위에 발생한다. 경기를 하다, 훈련을 하다 다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간혹 엉뚱한 일로 다쳐 눈총을 받기도 한다. 그라운드에서 다치는 것과 또 다른 삐딱한 시선이 찾아온다. 보통의 선수들은 “나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방심하는 순간 그런 일이 종종 오기 마련이다. 고우석(27·마이애미)도 황당 부상에 울고 있다. 애써 잡은 기회가 날아갈 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마이애미 담당기자 크리스티나 데 니콜라는 21일(한국시간) “고우석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골절됐다. 몇 주 후에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해 국내와 마이애미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현지에서는 최소 2주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시범경기가 시작됐고, 마이애미의 일정도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고우석은 정작 시범경기 초·중반 일정을 모두 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아이작 아자웃은 “고우석이 기술 훈련을 진행하던 중,웨이트장에서 수건을 이용해 섀도우 피칭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이를 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손가락에 이상함을 느꼈고, 특정 그립을 잡을 때마다 계속 악화됐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황을 종합하면 수건으로 섀도우 피칭을 하다가 뭔가 부상이 왔다는 것이다. 황당한 일이다.

투수들이 섀도우 피칭을 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기 위한 작업이다. 그냥 손으로 하는 것보다는 수건을 활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고우석도 평소 루틴대로 그런 훈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일은 흔하지 않고, 또 손가락 부상이라는 점에서 더 흔하지 않다. 정말 불운에 불운이 겹쳤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우석의 올해 가장 큰 목표인 메이저리그 데뷔도 암초를 만났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애미 트레이드 직후에는 40인 로스터에 있었다. 팀이 원하면 다른 선수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고우석의 준비 시간이 길어졌고, 구단도 다른 선수를 활용하기 위해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상태다.

그런 고우석은 결국 트리플A도 아닌, 더블A에서 시즌을 마쳤다.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시즌 막판에는 구속이 150㎞대 중반까지 올라오는 등 점차 자신의 것을 찾아가고 있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정상적인 몸 만들기가 가능했다. 그리고 마이애미는 올해 25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을 부담해야 하는 고우석으로 마지막으로 실험하기로 했다. 2025년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선수 명단에 올린 것이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이 비시즌 동안 얼마나 나아졌는지, 가장 좋을 때의 구위를 어느 정도 찾았다는지를 알고 싶어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가 고우석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리빌딩을 거듭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지출이 사실상 0이었다. 그만큼 특별한 전력 보강이 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에 팀 내 투수 중 샌디 알칸타라에 이어 연봉 2위이자, 마이애미 불펜에서는 가장 연봉이 높은 고우석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를 캠프로 불렀다.

고우석은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직후 불펜 피칭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찌감치 미국에 들어가 한 달 정도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일단 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신의 구위와 가능성을 보여줘야 개막 로스터까지는 아니어도 훗날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면서 결국 공을 놓고 말았다.



'해외토픽감 불운' 고우석 이게 웬 날벼락인가… MLB 유니폼 입고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는데




몇 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검지에 골절이 발견된 이상 빠르게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 선수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 기간 동안에는 당연히 공을 던지지 못한다. 답답한 시간이다. 뼈가 최대한 빨리 붙더라도 다시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리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봐도 그 시기쯤이면 스프링트레이닝 일정은 거의 다 끝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도 시범경기 구상에서 고우석을 지우고 있을 공산도 있다. 코칭스태프가 고우석의 기량을 확인할 시간도 당연히 사라진다. 훗날 고우석의 경력을 돌아볼 때, 이 기회를 놓친 것이 굉장히 뼈아프게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고우석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 합류해 처음으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사진까지 찍었지만, 이 사진이 활용되는 데는 다소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자신의 100% 컨디션을 만들지 못해 시즌 내내 고전했다. 계약이 빠른 편은 아니었던 고우석은 설상가상으로 비자 발급도 늦어져 샌디에이고의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직전에 팀에 합류했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만큼 시범경기에서의 투구도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서울시리즈를 치른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좌절을 겪었다. 고우석은 2025년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지만, 2024년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더블A로 보내 차근차근 몸을 만들게 배려했다. 하지만 10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4.38, 피안타율 0.280,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46을 기록하며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 구속이 잘 나오는 날, 그렇지 않은 날이 왔다 갔다 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스를 데려오는 트레이드 당시 4명의 패키지에 고우석의 이름을 넣어 보냈다. 현지에서는 고우석을 보내면서 샌디에이고가 연봉까지 줄였다고 평가했다.

마이애미 합류 직후에는 트리플A팀에 있었고, 샌디에이고보다는 마이애미가 메이저리그에 가기는 더 수월한 팀이라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트리플A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9, 피안타율 0.280으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더블A로 내려간 뒤에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2의 부진을 겪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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