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게 4억 쐈는데. 김사윤에겐 600만원 고집.' 끝까지 시스템 지킨 KIA. 또한번 증명된 무서운 프로세계. '결론은 잘해야 한다'[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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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는 잘해야 한다.
세상은 냉정하다. 특히 돈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선 잘하는 선수에겐 100억원을 써도 아깝지 않지만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는 단 �� 백 만원에도 단호하다.
KIA 타이거즈 김사윤이 길고 긴 구단과의 연봉 줄다리기를 끝냈다. 스프링캠프까지 포기하며 싸운 결과는 '상처'뿐이었다.
KIA는 8일 "김사윤 선수가 7일 연봉 4000만원 (2024년 연봉 34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KIA 타이거즈는 2025년 선수단 연봉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600만원 오른 액수다. 인상 폭은 17.6% 작지는 않지만 액수는 KBO리그에서 봐왔던 '억 소리'나는 충격적인 액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억대 연봉이 익숙한 팬들에겐 저정도 액수를 받으려고 그렇게 싸웠나 싶었을 수도 있을 듯. 그러나 선수에겐 1년간 열심히 운동하고 경기에 뛴 결과로 다음해 연봉을 받기 때문에 그 노력의 과실을 제대로 받고 싶으니 구단의 제시액이 야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KBO리그 규정상 연봉 재계약은 1월 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마감일을 넘기도록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된다. 계약하지 않으면 보수를 받게되는 2월 1일부터 단체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그래서 김사윤은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모두 제외돼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김사윤은 김정빈으로 잘 알려진 개명 선수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SSG에서는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2년 5월 KIA가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김사윤과 내야수 임석진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KIA에서 새출발을 했다.
김사윤은 팔꿈치 수술로 2023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지난해엔 23경기에 구원 등판해 37이닝을 던지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5년 연봉 4000만원은 KIA측이 제시한 연봉으로 알려졌다. 즉 김사윤은 그보다 더 많은 연봉을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길고 긴 싸움의 끝은 선수의 포기.
시즌이 다가오면 조급해지는 쪽은 구단보다는 선수다. 특히 성적이 좋지 않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일수록 더욱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다. 잘하는 주전급 선수는 비록 연봉 싸움으로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도 시즌이 시작되면 결국 구단에서 그를 찾게 된다. 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하면 다음 시즌 연봉 협상에서 또 싸우더라도 그만큼 인상을 해준다.
하지만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는 그렇지 않다. 당장 연봉이 높지 않으니 개인 돈으로 훈련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충분한 시즌 준비가 필요하니 선수로선 갈수록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KIA는 이번 연봉 재계약에서 MVP를 수상한 김도영에겐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무려 4억원이나 오른 5억원의 연봉을 쥐어줬다. 그러나 김사윤에겐 600만원 인상을 제시했고 끝내 굽히지 않았다.
구단은 고과 성적을 토대로 연봉을 결정하기 때문에 확정한 금액에 변화를 줄 여지가 크진 않다. 이미 계약한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 문제도 있고, 연봉 산정 시스템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김사윤은 자신이 원한 액수를 위해 길고 긴 싸움을 했지만 스프링캠프가 시작한지 2주 정도가 지난 뒤 결국 구단의 제시액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권인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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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성일 2025.02.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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