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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KIA 외국인 컴백, 왜 이 선수부터 찾았나…"먼저 묻기도 했고, 안 물어봐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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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KIA 외국인 컴백, 왜 이 선수부터 찾았나…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카스트로는 내가 안 물어봐도 먼저 와서 말해줘요."

KIA 타이거즈 박재현만큼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린 선수가 있을까. 올해 KIA의 명실상부 히트상품인 박재현이지만, 모든 선수가 겪는 타격 슬럼프가 여지없이 찾아왔다. 돌파구가 필요한 순간 생각난 얼굴은 '비공식 선생님' 카스트로였다.

박재현은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273타수 75안타), 8홈런, 36타점, OPS 0.722를 기록하고 있다. 5월까지 기세가 대단했다. 타율 3할9리, 8홈런, 29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6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 16일까지 45타수 4안타(타율 8푼9리)에 그친 것. 돌격대장 박재현을 잃은 KIA 타선의 화력과 기동력은 당연히 반감됐고, 이범호 KIA 감독은 1번으로 고정했던 박재현의 타순을 계속 바꾸며 반등하길 기다렸다.

가장 힘든 시기. 마침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카스트로는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다. 단기 대체 외국인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장타력이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 KIA는 아데를린을 일단 연장 계약으로 묶어두고 카스트로가 반등할 여지가 있을지 확인한 뒤에 결정하려 했는데,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연장 계약을 거절하면서 카스트로가 예상보다 일찍 1군에 합류했다.

박재현은 카스트로가 오자마자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박재현은 시즌 초반 맹타의 비결로 카스트로를 꼽은 바 있다.

박재현은 시즌 초반 "카스트로랑 대화를 하면서 어떻게 쳐야 공의 중심에 더 잘 맞히고 그런 확률이 올라가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나만의 것을 찾은 느낌이다. 카스트로가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콘택트가 굉장히 좋은 타자였으니까. 나한테 가장 지금 필요한 게 콘택트라고 생각해 많이 물었다. 카스트로가 일단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항상 강조했고, 손목을 덮어서 치려고 하지 말고 앞으로 내는 느낌으로 치라고 한번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어떤 조언을 구했을까. 또 어떤 답을 들었을까. 조언을 들은 박재현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를 기록, 드디어 숨통이 트였다.



'퇴출 위기' KIA 외국인 컴백, 왜 이 선수부터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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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은 "카스트로가 복귀하자마자 먼저 물어봤고, 카스트로가 내가 질문한 것을 또 자세히 알려줘서 카스트로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시선 고정을 가장 강조했다. 시선을 고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네가 시선을 고정하려면 투수와 눈을 어떻게 맞춰야 한다' 그런 것을 세세하게 알려줬다.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안 됐던 것이다. 한번 더 되짚어 주는 식으로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이 시즌 초반 펄펄 날 때 "언젠가는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라고 늘 이야기했다. 처음 풀타임을 뛰는 신인 선수들은 무조건 고비를 겪기 때문. 이 시기를 잘 견뎌야 진짜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 박재현은 성장통을 꽤 심하게 겪었다.

박재현은 "조금 많이 힘들었다. 안 맞을 때는 불안한 느낌도 있었고, '왜 갑자기 안 맞지' 고민도 했다. 고비가 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다가오니까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는지 막막했다. 잠도 안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일단 내가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해왔던 것을 안 바꾸고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내가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그걸 바꾸거나 타격폼을 바꿀지 고민했는데 주변에서는 지금 당장은 바꾸면 좋아지겠으나 나중에 안 좋아진다고 했다. 결국 다시 내려온다고. 그래서 내 것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타격 훈련 때 박재현을 따로 불러 일대일로 봐주기도 했다.

박재현은 "공격적인 것은 좋은데, 공에 너무 덤벼드는 것 같다고 하셨다. 치려고 공에 덤벼드는 게 아니라 공을 좀 불러들여서 치라고 하셨다. 안 맞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급한 마음에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카스트로의 도움도 받았지만,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자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박재현은 "어느 순간 갑자기 마음이 엄청 편해졌을 때가 있었다. 부담도 있고, 경기도 못 나갈 것이란 걱정도 많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내려놨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프로 2년차. 잠깐의 위기에도 박재현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된 것은 물론, 2026 KBO 올스타 베스트12로도 선정됐다.

박재현은 "작년 생각하면 내가 아시안게임도 가고, 올스타도 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지만, 기회가 주어진 거니까 안 놓치고 기회를 잘 살려서 오래 잘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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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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