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비행기 타지 않은 옌스, '韓 국가대표' 의미 있는 출발에 "이제 단지 시작일 뿐…다시 돌아와 계속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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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누빈 옌스 카스트로프(23, 묀헨글라트바흐)가 아쉬움 속에서도 다시 시작을 약속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대표로 이름을 남겼다. 조별리그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 1경기 출전으로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조기에 마감한 뒤 온라인 공간을 통해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홍명보 전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본진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독일로 직행한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영어와 한국어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라고 글을 시작하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며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돌아봤다.

대표팀이 흘린 땀과 희생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다"라고 냉혹한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밤낮없이 대표팀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모든 순간마다 저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와 계속 싸워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문구를 덧붙인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와 함께하는 다음 무대를 향한 의지를 확실하게 내비쳤다는 평이다.
장밋빛 기대 속에 출발했던 홍명보호의 월드컵 여정은 끝내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둘 때만 해도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멕시코에 0-1로 패한 데 이어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다른 조 결과를 기다리던 한국은 28일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조 3위 그룹 9위로 밀려나 짐을 싸게 됐다.

격동의 월드컵 무대에서 카스트로프가 밟은 그라운드는 단 한 경기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에서야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함께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측면에 변화를 주기 위한 카드로 선택된 카스트로프는 앞선 두 경기를 왜 뛰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의 에너지를 대표팀에 불어넣었으나, 대표팀의 패배까지는 막지 못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전 감독의 부름에 따라 지난해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데뷔 무대였던 미국 원정 2연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고, 이번 월드컵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한국 대표로 뛸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 속에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선수들 역시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채 각자의 행선지로 흩어진다. 30일 오전 홍명보 전 감독과 이강인, 김민재를 포함한 8명의 선발대가 먼저 귀국하며 나머지 선수들도 내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복귀한다.
다만 독일에 거주하는 카스트르포는 7월 초 소속팀 프리시즌 소집까지 앞둬 한국을 거치지 않기로 했다. 조규성(미트윌란)과 박진섭(저장FC)도 팀 일정에 따라 곧바로 소속 구단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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