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패 후폭풍…“축협 카르텔 탈탈 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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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충격패 후폭풍이 국회 인사청문회장까지 번졌다. 경기력 논란을 넘어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과 학연·지연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축구대표팀의 부진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문제가 주요 화두에 올랐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우리가 인사청문회를 하느라 축구를 안 본 게 수명을 몇 년 늘린 것 아니냐”고 운을 뗀 뒤, 축구계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특정 대학, 특정 지역 카르텔이 대한민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며 “축구선수를 꿈꾸는 청년들이 특정 대학에 가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국가대표가 되기 어렵고, 대표팀에 들어가도 벤치를 지키는 구조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곳에 이런 카르텔이 존재해 국민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분명한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에게 “축구협회를 탈탈 털어달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축구협회 문제는 굳이 제가 설명드리지 않아도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문회장에서는 대표팀 부진을 둘러싼 농담 섞인 발언도 이어졌다.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오늘은 한 후보자 청문회가 아니라 홍명보 감독 청문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선원 의원은 축구를 비유로 들며 조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 출신 홍 감독보다 지도자 출신 히딩크 감독이 낫겠다”며 “한 후보자는 기존 관료나 교수 출신이 아니라 히딩크 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대통령이 발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관료 사회는 끈끈하고 변화시키기 쉽지 않다”며 “지시한 일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끝까지 챙기고, 히딩크 감독이 모든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듯 조직 전체를 세밀하게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대표팀 참패를 계기로 여론은 감독 교체를 넘어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구조와 인사 시스템, 대표팀 선발 과정까지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가도에 초대형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5일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최종전에서 0-1로 경기를 마쳐 1승 2패(승점 3) 조 3위로 밀려난 한국은 32강 자력 진출권을 상실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튿날 이어진 경쟁국들의 경기 결과마저 한국에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로 흘러가면서, 단 하루 만에 토너먼트 생존 확률이 곤두박질쳤다.
현재 조별리그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와일드카드 경쟁권인 조 3위 국가 중 6위에 올라 있는 한국의 처지는 처량하다. 홍명보호의 명운은 27일(G·H·I조)과 28일(J·K·L조)에 걸쳐 치러지는 잔여 6개 조의 3차전 결과에 달렸다. 연패 늪에 빠진 세네갈과 이라크가 무승부를 거두거나, 세네갈이 승리하더라도 1골 차 이내의 박빙 승부여야 한국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 반대로 이라크가 승리할 때는 5골 차 이상의 기록적인 대승만 피한다면 한국이 간신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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