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홍명보의 '손흥민 90분 불가판정'이 어이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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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계속 풀타임을 못 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사실상 손흥민에게 '90분 불가판정'을 내렸다. 그 이유로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내세우고 있다. 만 33세인 손흥민의 나이와 체력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만 33세의 나이로 스페인전 120분을 뛰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졌다.
A조 3위에 위치한 한국은 이제 남은 조들의 상황을 봐야한다. 12개 조 3위팀들 중 8등 안에 들어야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8등 안에 포함되지 못하면 32강 탈락을 경험하게 된다.
홍명보호는 선발 라인업에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이한범, 김민재, 이기혁, 양쪽 윙백에 설영우, 이태석, 중앙 미드필더에 황인범, 백승호, 공격진에 황희찬, 이강인, 오현규를 투입했다. 아예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다.
과감한 선택을 내린 상황에서 홍명보호 선수들은 손흥민 없이 전반전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황희찬과 이태석이 왼쪽 측면에서 활로를 뚫으려고 했으나 상대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를 탄 남아공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기용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 출전 관련 논란은 사실 계속됐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켰다가 후반 이른 시간 교체했다.
홍명보 감독은 직접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 후 "득점을 해야했다. 그래서 프레시한 선수가 나가는게 좋을거라 봤다"고 밝혔다. 남아공전을 치르기 전,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 체력적인 면을 보면서 후반에 나가는 것이 훨씬 팀이나 본인을 위해 좋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모두 손흥민과 상대의 체력을 고려한 선택이었음을 피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손흥민은 1992년생 7월8일생으로서 만 33세의 나이다. 풀타임을 뛰는 것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조별리그가 고지대에서 치러진 점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적은 시간만 부여하고 있다. 거의 경기의 절반만 뛰고 있는 형국이다. 손흥민의 나이가 만 40세라도 이것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만 33세의 나이를 핑계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줄이는 것은 홍명보 감독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다. 홍명보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당시 8강 스페인전에서 연장전에다가 승부차기까지 총 120분을 소화했다. 1969년생인 홍명보 감독의 당시 나이가 만 33세였다. 본인은 만 33세의 나이에 120분 출전했으면서 손흥민을 절반만 뛰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스페인전 120분을 소화했던 홍명보 감독. 그런데 똑같은 나이인 손흥민은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이유로 절반만 뛰게 만들고 있다. 만약 32강에 진출한다면 '홍명보표 내로남불'부터 고쳐야 하는 홍명보 감독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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