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32강에 영향 줄까...초유의 선수단 '집단 항명 사태' 우루과이, 회의 중 단체 퇴장까지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포포투=김아인]
‘우승 후보’ 스페인과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을 단 하루 앞두고 우루과이 대표팀에 사상 초유의 ‘선수단 항명 사태’가 터졌다.
우루과이는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3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한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2무)에 그친 우루과이는 이 경기에서 스페인을 반드시 꺾어야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스페인, 카보베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H조에 속한 우루과이는 당초 32강 진출이 유력해 보였으나 상황이 꼬였다. ‘최약체’로 분류되던 카보베르데가 대이변을 일으키며 우루과이와 나란히 2무를 기록, 승점 동률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종전 상대가 세계 최강 스페인인 만큼 우루과이로서는 자칫 조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경기는 와일드카드 막차를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운명과도 직결되어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대파하고, 같은 시각 사우디가 카보베르데를 잡아주는 ‘경우의 수’가 완성되어야 조 3위 경쟁에서 유리해진다. 이미 앞선 경기에서 독일이 에콰도르에 지고, 일본이 스웨덴과 비기는 등 남은 경우의 수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 경기 역시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루과이 내부에 항명 사태가 발생했다. 우루과이 매체 '엘 에스펙타도르 데포르테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25일 아침 훈련 직후 우루과이의 핵심 선수들인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누엘 우가르테, 세르히오 로체트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했다.
선수들이 마주 앉아 꺼낸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비엘사 감독 특유의 고강도 훈련 방식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폭발했다. 과도한 훈련량 때문에 이미 몇몇 동료들이 부상을 입은 채 월드컵에 합류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여기에 스페인의 막강한 화력을 상대로 전술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요구했다.
선수들의 집단 반발에 비엘사 감독은 분노했다. 그는 곧바로 전 선수단을 소집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무려 48분 동안 독설을 쏟아냈다. 비엘사 감독은 “당신들은 이미 루이스 수아레스 사건 때도 나를 쫓아내고 싶어 했고, 나이탄 난데스 사건 때도 모여서 나를 경질하려 했다”며 과거의 앙금을 거침없이 들춰냈다. 이어 “나는 카세레스나 맥시 아라우호처럼 여기 국가대표팀에서 일부 선수들의 커리어를 만들어 준 사람”이라며 자신의 권위를 내세웠다.

결국 폭발한 선수들은 행동에 나섰다. 감독의 훈계가 40분을 넘어가자 참다못한 일부 주축 선수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고참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상황을 만류하려 했으나, 대다수의 선수가 동조해 집단으로 퇴장해 버렸다.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는 “신께서 도우셔서 우리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를 바라지만, 이건 정말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감독과 선수단이 완벽하게 갈라선 우루과이의 자멸이 한국 축구에 호재로 작용할 일이 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