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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0-4 대패 후 너무 창피했습니다" 고개 숙인 르나르 감독, 데뷔전 참패에도 "내 미래? 지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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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튀니지 소방수로 부임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일본전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하면서 자책하는 심경을 전했다.

튀니지는 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앞선 2경기에서 전패한 튀니지는 일찌감치 최하위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튀니지의 여정은 시작부터 잔인했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1-5 대패를 당하자, 튀니지 축구협회는 대회 기간 도중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하는 전례 없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과거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이끌며 월드컵 무대에서 능력을 입증한 에르베 르나르 감독에게 소방수 지휘봉을 맡겼다.

'명장' 르나르 감독이지만 붕괴한 팀을 수습하기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전술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치른 일본과의 2차전에서 튀니지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실점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0-4로 완패했다. 16강 진출을 바라보며 단기간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결국 르나르 감독은 데뷔전을 치른 단 한 경기 만에 허무하게 짐을 싸게 됐다.






패배 후 튀니지 내부 분위기는 혼돈에 휩싸였다. 경기 후 튀니지 수비수 알리 아브다는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우리는 급조된 팀이었다”고 튀니지 축구협회의 행정을 폭로하며 분노했다. 현지에서는 르나르 감독이 애초에 단 2경기만 지휘하는 조건으로 20만 유로(약 3억 5000만 원) 단기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르나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축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설명하기란 늘 어렵다. 자신감이 사라지면 이전처럼 플레이할 수 없게 된다”라며 “이 선수들은 예선이나 지난 대회 때 훨씬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팀 전체가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선수단의 심리적 위축을 패인으로 짚었다.

특히 일본전 참패에 대해 “일본전을 최선 다해 준비했음에도 전반 3분 만에 실점했다. 내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나는 핑계를 찾는 성격이 아니다. 일본전이 끝난 후 튀니지 관중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웠다. 지금 나를 지배하는 감정은 내 미래가 아닌, 바로 그 부끄러움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르나르 감독은 “내 미래는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축구협회와 오픈된 마음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시간도 좋았지만,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리웠다. 내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이 아프리카 대륙에 계속 머물게 될 것 같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곳 사람들이 내게 보내주는 존중이 있고, 나 역시 이곳이 편안하다”고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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