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생중계 중 욕설 반복한 해설위원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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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던 중 수차례 욕설을 뱉은 해설위원의 자격이 박탈됐다.
‘디애슬레틱’은 25일 미국 ABC 방송의 파라과이 출신 방송인 호르헤 치피 베라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서한을 받고 월드컵 해설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베라의 언행이 문제가 된 건 지난 20일 열린 파라과이와 튀르키예의 D조 조별리그 2차전이다. 파라과이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종료 직전 파라과이 미겔 알미론이 입을 가린 채 상대 선수에게 말을 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알미론을 퇴장시켰다.
FIF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인종차별 발언 등 혐오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로, 입을 가린 채 상대 선수와 발언하면 퇴장시키는 규정을 만들었다. 알미론은 이 규정이 실제로 적용된 첫 사례였고 이에 대한 전 세계 축구인들의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혐오 발언을 방지해야 하는 건 맞지만, 선수들이 축구에 집중하다 보면 입을 가릴 수도 있는데 무조건 퇴장시키는 방식은 너무 거칠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경기를 중계하던 중 알미론이 퇴장당하는 장면을 본 베라는 분노를 생방송에서 그대로 쏟아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경기 주심 이반 바튼을 향해 “빌어먹을 도둑놈들”이라고 말하며 “축구를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에서 뱉어서는 안 되는 욕설도 20번 이상 사용했다.
이후 베라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중계 중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했다”며 “조국인 파라과이 선수가 퇴장당하자 실망감이 컸고 대표팀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들어 심판과 FIFA, 연맹 관계자들을 향해 모욕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개적인 논평은 거부했지만, ‘디애슬레틱’은 FIFA 관계자를 인용해, FIFA 내부에서 베라의 발언이 “역겨웠다”는 평가가 많았고 결국 빠르게 베라의 중계 자격을 박탈했다고 전했다. 자격 박탈 조치는 FIFA가 ABC에 부여한 미디어 중계권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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