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먼저 요청한 트레이드가 이런 결말을 맞을 줄이야…폭풍 12안타 대반전, 이젠 외인타자가 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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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런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역시 트레이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지난 5월 초였다. 두산과 삼성은 1대1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두산이 내야수 박계범(30)을 삼성에 내주는 조건으로 삼성에서 외야수 류승민(22)을 데려온 것이다.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박계범을 데려와 내야진 뎁스를 확충하고자 했다. 이미 두산은 박찬호라는 거물급 FA 유격수가 합류한 상태로 박준순, 안재석, 오명진, 박지훈 등 젊은 내야수들이 약진하면서 박계범까지 1군에서 활용할 여력이 없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트레이드 성사 열흘 전에 삼성에서 먼저 박계범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양팀은 카드를 맞췄고 류승민으로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박계범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6일 류승민을 1군 엔트리로 콜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38 45안타 2홈런 20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1군에 올라갈 기회만 엿봤던 류승민은 기다렸다는 듯 1군 무대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류승민은 1군 합류 이후 7경기에 나섰고 매 경기 출루에 성공하고 있다. 또 1경기만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 중이다.


그러자 두산은 류승민에게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하면서 류승민의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류승민과 김민석을 동시에 외야수로 투입하는 한편 외국인타자 다즈 카메론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결단'을 내렸다. 4연패에 빠진 두산 입장에서는 나름 승부수를 띄운 것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류승민은 2번타자로 나와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자랑했고 두산은 7-2로 승리,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김민석도 결승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생산하며 제 몫을 해냈다.
아직 표본은 작지만 류승민은 4할대 타율(.429)을 기록하며 두산 외야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달 1군 콜업 이후에는 타율이 .462(26타수 12안타)에 달한다. 짧은 기간에 안타 12개를 폭발한 것만 봐도 그의 타격감을 짐작할 수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타격 자세와 메카니즘, 선구안 등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듯 1군에 올라와서도 자기 타이밍에 자기 스윙을 잘 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라면서 "수비에서 움직임도 괜찮다.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잘 한다면 충분히 주전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승민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어쩌면 외국인타자 카메론도 잔뜩 긴장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카메론은 73경기 타율 .290 80안타 9홈런 43타점 9도루로 활약하고 있으나 승부처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코칭스태프의 애간장을 태우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과연 두산이 또 하나의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까. 상대 구단의 제안으로 이뤄진 트레이드가 초대박을 예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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