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승' 포체티노 깜짝 고백, "2002년 한국 4강 신화, 미국 선수들에게 주입했어" 히딩크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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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 체질 개선에 돌입하면서, 2002 한일 월드컵의 한국을 참고했다는 비화가 전해졌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은 2024년 미국축구연맹과 처음 계약을 맺었을 당시 자신과 코칭스태프가 '순진했다'며, 대표팀 프로그램 전반에 만연했던 안일함이 마치 "큰 펀치"를 맞은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대표팀의 태도를 하나 하나 바꿔놓았던 비화를 전했다.
포체티노는 미국이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 이후 처음 부임했다. 당장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미국이 선택한 초강수였다. 초반엔 2025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탈락하고 A매치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반복되며 불신이 쏟아졌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이 시작된 후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평가가 뒤바뀌었다. 조별리그에서 파라과이를 4-1로 대파하고, 호주에 2-0 완승을 거두면서 튀르키예와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일찌감치 32강 진출을 38개국 중 두 번째로 확정했다. 미국 팬들은 경기장에서 포체티노에게 “Take Me Home, Country Roads” 챈트를 불러주며 여론이 완전히 뒤집혔다.

2024년 미국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당시를 회상한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 코칭스태프는 너무 순진했었다"고 털어놓았다.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 속에서도 정작 대표팀 내부에는 안일함과 열정 부족이 만연해 있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는 이를 “커다란 펀치를 맞은 느낌”이자 상황을 완전히 잘못 판단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 선수들의 마인드셋을 바꾸기 위해 직접 ‘한국 축구’를 교과서로 삼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2025년 11월 팀 미팅 당시,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어떻게 4강에 진출했는지, 그리고 모로코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어떻게 깜짝 4강 돌풍을 일으켰는지 선수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 순간 나는 '좋아, 우리라고 왜 안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선수들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우리라고 왜 안 돼?'라는 말은 우리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마음가짐을 바꾸면 할 수 있다'라고 외치는 모토가 되었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음을 강조했다.
지난 2001년 자국 개최 대회를 앞두고 한국에 부임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히딩크 감독 역시 한국 축구의 기술이나 체력이 아닌, 내부에 고착화된 안일한 문화와 마인드셋을 개선하고자 했다. 또한 체코, 프랑스 등 강팀에 패하면서 '오대영 감독'이라는 조롱과 비판을 견뎠다. 히딩크 감독은 언더독의 위치였음에도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며 한국 선수들에게 ‘우리도 세계 무대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근성을 심어주면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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