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의혹 제기' 前 잉글랜드 대표팀 GK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 문제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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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가 월드컵 공인구 트리온다에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페널티 박스 밖 중거리 슈팅 득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가 공인구 아디다스 트리온다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주목 받고 있다.
영국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트는 이번 대회에서 비슷한 유형의 골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23일 열린 프랑스의 이라크전 3-0 승리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터뜨린 첫 번째 골이었다. 음바페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무회전으로 강하게 날아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라크 골키퍼 아흐메드는 몸을 날려 막아내려고 했지만 손 끝에 스친 뒤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선 아흐메드처럼 골키퍼 손 끝에 걸렸지만 막히지 않고 득좀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꽤 나오고 있다. 조던 픽포드(잉글랜드), 에두아르 멘디(세네갈), 루카 지단(알제리) 등 세계 정상급 골키퍼들이 잇달아 유사한 상황에서 실점한 것이 하트의 눈에 걸렸다.
하트는 "이런 유형의 골을 이번 월드컵에서 너무 많이 보고 있다. 분명히 공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무회전으로 날아오는 골키퍼 어깨 높이의 슈팅이었다. 하트는 "커브를 주지 않은 채 회전도 없이 날아오는 슈팅을 골키퍼들이 도무지 처리를 못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음바페의 득점 장면을 분석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음바페가 슈팅을 날리는 순간 골키퍼의 시야에는 공이 들어왔다. 그런데 공의 궤적을 보면 전혀 움직임이 없다. 코너를 정확히 찌른 슈팅도 아니었다"라며 "골키퍼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멘디도, 지단도, 픽포드도 마찬가지였다. 어깨 높이로 날아오는 이 월드컵 공인구 무회전 슈팅에서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트는 이 현상이 단순한 개인 실수가 아니라 공인구 자체의 특성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골키퍼들이 어깨 위로 오는 볼에 손이 닿으면서도 막지 못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건 골키퍼의 뇌가 계산을 하는 문제다. 눈으로 보고, 준비하고, 몸을 움직여 날아가는데 실제 공의 움직임이 평소 훈련에서 몸에 익힌 것과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란은 자연스럽게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공인구 자블라니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선수들이 "슈퍼마켓 공 수준"이라고 혹평할 만큼 예측 불가한 움직임으로 악명을 떨친 바 있다. 자블라니처럼 트리온다 역시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대회 전 트리온다는 4개의 패널과 안정성을 위한 특수 설계라는 최신 기술로 제작된 축구공이라고 소개되었지만, 하트가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한 셈이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골키퍼들 중 공개적으로 트리온다를 문제 삼은 이는 없지만, 향후 일정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실점이 계속 나온다면 공인구를 향한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트는 2008년 6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데뷔해 75경기를 소화한 골키퍼다. 월드컵 본선 무대는 2014 브라질 대회 때 밟은 바 있다. 당시 조별 예선 2경기에 나와 4실점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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