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차범근이 바라본 '33세 캡틴' 쏘니, "손흥민 나이? 경기력 문제 없어! 한국 8강 충분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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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레전드’ 차범근 감독이 1986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멕시코 땅을 밟으면서 한국 대표팀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차범근 감독은 명실상부 한국 레전드다. 현역 시절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며 한국 축구의 기틀을 닦았다. 1970년대 후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대표팀과 멀어졌던 그는 32년 만에 본선행을 이룬 후배들 덕에 1986년 멕시코 무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40년 만에 멕시코에서 월드컵이 다시 열리면서 차범근 감독도 오랜만에 이곳에 돌아왔다.
당시를 회상한 차범근 감독은 “당시 독일에서 브레멘 원정을 뛰다 아킬레스건 부근을 찍혀 힘줄이 튀어 오르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수술을 하면 월드컵을 못 나가고, 그러면 고의로 기피한 것처럼 보일까 봐 아픈 상태로 출전을 강행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던 점과 오랜 해외 생활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세계적인 축제에 나갈 수 있게 해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웠고 선배로서 좋은 걸음을 걸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40년 전의 차범근과 2026년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이 평행이론을 이룬다. ‘33세’라는 나이와 ‘UEFA컵(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월드컵 출전’이라는 기록이다. 최근 손흥민을 따라다니는 나이 논란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체력 회복 속도는 조금 느려질 수 있어도 경기력이 하루아침에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이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본선 체코전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에 선 것을 언급하며 “전략적으로 전방에 서는 것 자체가 상대 수비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준다. 팀을 위해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현재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와 이강인이 완벽한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현실 조언도 남겼다. 차범근 감독은 “아예 안 뛰는 것과 로테이션으로라도 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그 정도 수준의 세계적인 팀에서 한 시즌에 20~30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면 경기 감각 유지와 자기 발전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숙적 일본의 축구 시스템을 언급하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독일로 떠나기 전부터 일본은 독일의 유스 시스템을 도입해 바닥을 다졌다고 말하면서, “일본은 프로팀이든 대표팀이든 누가 들어가도 똑같은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할 만큼 시스템이 정착됐다. 솔직히 지금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반면 기형적인 구조로 시스템의 중요성을 간과해 온 한국 축구를 향해 “유소년 경기를 봐도 이제 우리가 안 된다. 전체적으로 유소년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국내 리그와 해외파의 격차가 없을 정도로 바닥을 정비해야 한다”며 뼈아픈 조언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차범근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선 홍명보호 후배들이 승패를 떠나 미래를 위한 거름을 남겨주기를 소망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은 예전과 달리 거의 다 해외파로 구성돼 기가 눌리는 경기가 없다. 선수들의 실력과 구성으로 볼 때 충분히 8강까지 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끝으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는 힘이 절대적”이라며 “이번 세대가 계속해서 좋은 이정표를 세워준다면, 먼 미래에는 한국 축구도 월드컵에서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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