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 섬나라’ 카보베르데 돌풍… 우루과이와도 무승부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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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오른 ‘푸른 상어 군단’ 카보베르데가 예상을 깬 선전으로 기적 같은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카보베르데는 2경기 연속 승점을 쌓아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인구 52만명에 불과한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의 돌풍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19위)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스페인(2위)과 0대 0로 비겼던 1차전에 이어 연속 승점 쌓기에 성공했다. 카보베르데는 현재 우루과이와 승점(2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3위에 올랐다.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32강행이 결정된다.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 쇼에 힘입어 스페인과 비겼던 카보베르데는 이날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전반 21분 케빈 피나가 우루과이 수비벽 사이를 뚫는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첫 골에 그라운드는 축제 분위기가 됐다.
우루과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4분과 51분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와 아구스틴 카노비오의 연속골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6분 우루과이 수비진의 백패스 실수가 나오자 엘리우 바렐라가 잽싸게 공을 가로챈 뒤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양 팀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바렐라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국가대표로 첫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막판 경련을 겪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용감하게 싸웠다”며 “우리 팀은 늘 승리를 향한 의지와 좋은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함께 이뤄낸 성과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보지냐는 이날 현장을 찾은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의 응원 속에 골문을 지켰다. 2골을 내줬지만 경기 막판 우루과이의 위협적인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며 무승부에 기여했다.
보지냐는 스페인전이 끝난 뒤 비자 발급과 비용 부담 문제로 월드컵 무대에 함께하지 못한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접한 미 국무부와 FIFA, 카보베르데축구협회 등이 나서 관련 문제들을 해결했고, 경기 하루 전 보지냐 모자의 상봉이 이뤄졌다.
에보라는 아들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카보베르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보지냐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에보라는 FIFA 인터뷰를 통해 “모든 카보베르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빛나기를 바란다. 내 아들들이 고개를 꼿꼿이 들고 용감하게 싸운다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박구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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