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찢기'·'치노' 멕시코의 인종차별 '반복'…다문화 감수성 유독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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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에서 현지 관중들이 한국인 축구팬들을 겨냥해 잇따라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르며 국제적인 비판 직면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제스처가 빈번하게 목격된 것은 물론, 동양인을 낮잡아 부르는 치노(Chino)라는 표현과 관람석을 향한 오물 투척까지 이어지며 현지 응원 문화의 심각한 민낯이 드러났다.
멕시코 관중들이 이처럼 동양인을 상대로 무분별한 혐오 표출을 일삼는 배경에는 현지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인종주의적 편견과 극도로 낮은 다문화 감수성이 자리 잡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 스페인어로 중국인을 뜻하는 치노는 오랜 기간 국적과 무관하게 모든 동양인을 싸잡아 부르는 타자화의 표현으로 고착화되었다. 현지인들에게 동양인은 대등한 인격을 가진 외국인 방문객이 아니라, 언제든 희화화하거나 조롱해도 뒤탈이 없는 안전한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특히 멕시코 사회 특유의 문화적 폐쇄성과 왜곡된 유머 코드가 이번 사태를 키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멕시코는 역사·문화적으로 유럽계와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절대다수를 차지하여 아시아계 이민자나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 빈도가 매우 낮다. 이로 인해 타 인종의 외모적 특징을 희화화하는 행위가 타인에게 얼마나 큰 모욕감을 주는지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문화적 문맹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을 때도, 현지 방송인들과 축구팬들은 고마움을 표시한다며 일제히 눈 찢기 제스처를 취해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차별적 행동을 악의 없는 장난이나 유대감의 표현으로 합리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유발하는 광적인 군중 심리와 자국 중심의 배타적 민족주의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겼다. 상대방을 자극하고 모욕하는 인종주의적 언행을 경기장 내의 열정이나 단순한 응원 문화의 일환으로 치부하는 현지 관중들의 안일한 태도가 난동을 정당화하는 무기가 된 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든 형태의 차별 금지 원칙을 내세우며 강력한 제재를 경고하고 있음에도 개최국 관중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지속되면서,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과 국제적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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