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족이 최우선!...'아들 출산' 보러 집에 가겠다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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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제레미 도쿠(24·맨체스터 시티)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아이 출산을 위해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지만 가족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영국 BBC는 22일 "맨시티의 윙어 도쿠가 7월 둘째 주 아버지가 될 예정"이라며 "월드컵 기간이 끝나지 않았더라도 출산을 위해 벨기에 대표팀을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쿠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 이집트전(1-1 무)에서 선발 출전해 86분간 뛰었다. 이란과 2차전(0-0 무)에는 질병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언론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무도 첫 아이의 탄생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내 대답이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올리 왓킨스(31·애스턴 빌라)는 도쿠를 지지했다. 왓킨스는 "누군가 출산을 역겹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아내가 겪은 일을 직접 봤다. 아내는 비교적 순조로웠지만 가족과 친구들 중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왓킨스는 이어 "첫 아이를 맞이하는 건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인 축복이다. 그런 소중한 순간을 놓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역시 "소중한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시켜선 안 된다"고 도쿠를 지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남자 축구계에는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다만 여자 축구선수의 출산 휴가는 있다. '최소 14주간의 유급 휴가여야 하며, 그중 8주는 출산 후여야 한다'는 규정이다.

그렇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자녀의 출산을 축구보다 우선시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파비안 델프(당시 맨시티)는 딸의 출산을 보기 위해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난 사례가 있다. 또 2018년 맨시티에서 활약한 다비드 실바(스페인)도 아들이 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후 두 경기에서 결장한 바 있다. 더불어 이번 월드컵 동안 노르웨이 수비스 레오 외스티고르(27·제노아)는 아이의 출생을 휴대폰 영상으로 지켜봤다.
토마스 프랭크 전 토트넘 감독이자 BBC 스포츠 해설위원도 "축구보다 가족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을 보는 건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 중 하나이며,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면서 "항상 선수드에게 그 점을 강조해 왔다. '결정은 너희에게 달렸지만, 참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도쿠가 아이의 출생을 보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건 옳은 일"이라며 "그가 돌아오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일 것"이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도쿠의 선택을 비난하는 반응도 있다. 프랑스 스포츠매체 레퀴프 채널의 한 진행자는 "월드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특별한 경험이다. 수많은 선수들이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싶어 할 것"이라며 "그런 기회는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 출산을 보기 위해 이를 포기하려 한다"며 "아버지는 아이의 출생 당시 완전히 무능할 뿐이다. 이는 역겨운 순간"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해당 진행자는 성명을 통해 사과하고 방송 출연이 정지됐다.
강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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