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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세우면 되는데…” 이구동성, ‘SON톱’ 고집한 홍명보 감독, 남아공전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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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세우면 되는데…” 이구동성, ‘SON톱’ 고집한 홍명보 감독, 남아공전은 다를까




(MHN 황혜성 기자) “너무 이른 거 같은데?”

지난 멕시코전을 지켜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손흥민의 이른 교체에 대해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승 1패로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1차전 체코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캡틴’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아직 득점은 없다. 더 아쉬운 건 활용 방식이다. 손흥민은 두 경기 모두 후반 이른 시간에 교체로 빠졌다. 체코전에서는 후반 24분 교체됐고, 멕시코전에서는 더 이른 시간인 후반 12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체코전에서는 교체 작전이 통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온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었다. 결과론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멕시코전에서도 같은 카드를 꺼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오현규의 존재감은 빛나지 못했고 손흥민을 너무 빨리 뺀 것 아니냐는 아쉬움만 남았다.

손흥민은 골이 없더라도 그라운드 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 한국을 상대하는 팀의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손흥민이다. 가장 득점할 확률이 높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가 지치기 시작하는 후반 막판, 한 번의 스피드와 한 번의 슈팅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실제로 손흥민의 월드컵 본선 3골은 모두 후반전에 터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득점은 후반 초반에 나왔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과 독일전 득점은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마지막까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한 수를 너무 일찍 포기한 셈이다.

그렇다고 선택지가 교체밖에 없었던 것도 아니다. 손흥민의 원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다. 왼쪽 측면에서 출발해 안으로 좁혀 들어오거나,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오현규를 최전방에 투입하고 싶더라도 손흥민을 굳이 빼지 않고 포지션을 바꿔 함께 활용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도 입을 모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손)흥민이는 놔둬야 한다. 흥민이를 놔두면서 황희찬, 오현규가 있는 것도 좋다. 흥민이가 있으면 상대가 움츠리는 부분이 있다. 잘 생각해야 한다. 현규도 잘하지만, 손흥민은 지금까지 쌓아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교체를 1차전이랑 똑같이 가네? 나는 좀 아쉬운 게 흥민이는 남겨놔야 한다. 사이드 돌파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천수도 “흥민이를 사이드에 세우면 되지 않나. 교체는 애매하다”고 했고, 이근호는 “흥민이 (오늘) 몸 좋은데?”라며 교체 타이밍에 의문을 보였다.



“왼쪽에 세우면 되는데…” 이구동성, ‘SON톱’ 고집한 홍명보 감독, 남아공전은 다를까




홍명보 감독이 3차전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남아공은 A조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지만, 토너먼트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지만, 손흥민의 장점을 100% 끌어내지는 못했다. 중앙에 고정되면 상대 센터백 사이에 갇히는 장면이 많아진다. 등지고 버티는 역할보다 공간을 보고 뛰어드는 움직임에 강한 손흥민에게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남아공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을 앞세우는 팀이다. 한 번 리듬을 타면 빠르게 전진하며 상대를 몰아붙이지만, 빌드업 과정에서는 패스 판단이 늦어지고 공격 흐름이 끊기는 약점도 드러냈다. 한국은 이 빈틈을 빠르르게 노릴 필요가 있다. 손흥민을 중앙에 묶어두기보다 왼쪽 측면이나 하프스페이스에서 출발하게 만드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오현규 또는 조규성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손흥민이 왼쪽에서 안으로 좁혀 들어오는 방식이다. 이강인과 황인범이 전환 패스와 침투 패스를 넣어주면 손흥민의 스피드와 결정력을 살릴 수 있다. 남아공이 승리를 위해 후반 라인을 올릴 경우, 손흥민은 역습 마무리 카드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과연 홍명보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손흥민을 원톱으로 활용한 두 경기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남아공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울지, 왼쪽 측면으로 돌려 포지션 변화를 줄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겨 승부수를 맡길지 관심이 쏠린다.

'캡틴'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진다면 한국의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오를 수 있다. 조별리그 통과가 걸린 최종전, 홍명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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