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나 잘해” 日 월드컵 경기장 청소에 주부들은 뿔났다…BBC가 꼬집은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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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관객들의 자국 경기 후 경기장 청소가 큰 관심을 모은 가운데, 정작 일본 내 일부 여성들은 불만을 품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본 축구 팬들이 월드컵 경기 후 경기장을 청소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국내에선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일본 내 여성들이 이중잣대를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관중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들, 스타디움, 경기에 참여하는 모두에 존중을 표하기 위해 경기 후 푸른색 봉투를 들고 뒷정리를 했다. 지난 15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는 물론 20일 2차전 튀니지와의 경기 후에도 푸른색 봉투가 등장했다.
하지만 일본 내 일부 여론은 조금 달랐다. BBC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엔 ‘집에서나 잘하라(집에서도 이렇게 해라)’라는 문구가 담긴 일러스트가 확산해 화제가 됐다.
이 게시물엔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성의 모습과, 동일한 남성이 집 소파에 기대어 앉아 아내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빨래 바구니 옆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BBC는 이것이 일본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가사 노동을 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경기장 청소 자체보다 사회적으로 느껴지는 성별에 따른 이중잣대를 꼬집고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일본 여성의 1일 가사 노동 시간은 3시간 24분이었지만 남성은 51분에 불과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일본 관객들은 월드컵 1000번째 경기가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전 이후 경기장에 남아 묵묵히 쓰레기를 주웠다.
한 일본인 관중은 로이터에 “우리는 멕시코의 손님이며 저는 정말 극진한 대접을 받았기에 이것이 제가 감사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중은 “이건 우리 문화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을 깨끗하게 정리해 두어 다음 사람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처럼 경기장을 청소하는 일본의 ‘고미 히로이’(쓰레기 줍기) 문화에 대해 공유 공간에 대해 책임을 강조하는 일본인들만의 문화라고 전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무엘 가르시아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본 팬들의 요청에 따라 2만 개의 쓰레기 봉투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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