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고작 '7경기' 뛰고 월드컵 소화? 어림없는 소리! '경기 감각 0' 루카쿠의 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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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멜로 루카쿠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애초에 시즌 5경기를 소화했는데 본 대회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는 게 무리수였다.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미국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른 이란과 벨기에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이란과 벨기에는 2무, 뉴질랜드와 이집트는 1무를 기록 중이다.
루카쿠가 대회 첫 선발 출전했다. 지난 이집트와 첫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루카쿠는 존재만으로 위협적인 체격을 활용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루카쿠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잘못된 판단이었다. 선발로 나서 초반부터 경기를 소화한 루카쿠는 둔한 움직임과 부정확한 터치 등 경기 감각이 한참은 떨어져 있다는 게 드러났다.
루카쿠는 시작부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문전으로 바짝 붙인 크로스에 다리를 뻗은 루카쿠는 공은커녕 상대 골키퍼의 상체 부위를 가격했다. 경기 감각이 올라온 상태였다면 경합을 포기하거나 다리를 접을 수 있었겠지만, 루카쿠는 처음 설정한 동작 그대로 충돌했다. 레드카드가 선언되지 않은 게 다행인 장면이었다.
불안한 출발을 보인 루카쿠는 공을 잡는 때마다 시간이 멈춘 듯 답답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10분 상대 센터백을 앞에 둔 채 바디페인팅을 시도했지만, 육중한 몸만 뒤뚱뒤뚱 움직일 뿐 상대 수비는 전혀 속지 않았다. 전반 17분에는 미드필더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기 위해 배후 공간으로 돌아 뛰었다. 루카쿠가 제일 좋아하는 패턴의 전개였는데 돌아 나오던 찰나 공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렇다고 전술적 기여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이날 이란은 5-4-1 형태의 밀집 수비 대형을 구축했다. 벨기에는 주도권을 잡고 이란 수비를 공략했는데 이때 몸싸움과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루카쿠에게 이란 수비진의 집중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루카쿠는 이집트전처럼 공을 자주 잡기보다는 부족한 경기 감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중볼 경합 혹은 포스트플레이에만 의도적으로 집중했다.
전반 막바지 몇 차례 벨기에의 선 굵은 공격이 루카쿠의 주변으로 향했다. 전반 36분 유리 틸레만스의 왼발 크로스를 루카쿠가 수비 뒤에서 순간 튀어나와 머리에 맞췄지만, 높게 떴다. 이후에도 루카쿠의 헤더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3분에는 밀집 구역에서 공을 받은 루카쿠가 2~3명의 수비를 등지고 밀어내며 전진하면서 동료의 슈팅 공간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벨기에는 후반전 나탄 응고이가 퇴장되자, 곧장 선발 자원 중 경기 영향력이 가장 떨어지는 루카쿠를 빼고 수비수를 투입했다. 벤치에 앉은 루카쿠는 본인도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듯 고개를 떨궜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허망함에 빠진 루카쿠의 표정이 중계 카메라에 노골적으로 잡히기도 했다.

루카쿠의 부진은 당연한 수순이다. 올 시즌 루카쿠는 소속팀 나폴리에서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나폴리 소속 마지막 공식전은 지난 3월이 마지막이다. 지난여름 프리시즌 기간 왼쪽 대퇴사두근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전반기를 그대로 날렸다. 후반기 복귀했지만, 추가적인 부상으로 소속팀이 아닌 벨기에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와 갈등을 빗기도 했지만, 루카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복귀를 거부했다.
7경기를 뛰고 나선 월드컵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바라는 건 사치였다. 결국 루카쿠의 부족한 경기 감각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만에 드러났다. 안 그래도 답답한 벨기에의 경기력에 더 답답한 속사정만 생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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