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테는 잔뜩 겁먹던 네덜란드, 스웨덴보다 덜 차고 더 넣는 '고품격 5골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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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네덜란드가 일본에 당한 자존심 상처를 스웨덴에 풀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 네덜란드가 스웨덴에 5-1 대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네덜란드가 조 1위 등극의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지난 일본과 1차전 2골 포함해 스웨덴전까지 총 7골을 넣었다. 실점은 단 3점으로 막으면서 득실 차 +4를 기록 중이다. 이어지는 경기에서 일본(득실차 0)이 튀니지에 5골 차 이상 승리 혹은 4골 차 초난타전 승리를 따내지 않는다면 네덜란드는 선두 자리를 지킨다.
네덜란드의 '고품격 화풀이' 같은 경기력이었다. 지난 15일 일본과 1차전 때 네덜란드는 표면적 우위 전력임에도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낭패를 봤다. 네덜란드는 후반전 2-1 상황에서 일본 수비에 부담을 주던 도니얼 말런, 서머빌 두 공격진을 성급히 제외하는 패착을 저질렀다. 더 뒤에는 중원 중심을 잡던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까지 빼면서 파이브백 작전에 돌입했다. 결국 막바지 흐름을 내준 네덜란드는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스웨덴전에서는 두 번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손쉬운 과정으로 득점을 뽑을 때 '고급'이라는 접두사가 붙곤 한다. '무언가를 쉬워 보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고수다'라는 말이 있듯 절대 난도가 낮은 방식을 뜻하는 건 아니다. 이날 네덜란드의 축구가 '고급'을 붙이기 절묘했다. 네덜란드는 스웨덴보다 슈팅 수가 한참은 밀렸지만, 더 순도 높은 결정력을 선보였다.
네덜란드는 90분 내내 슈팅 10회 중 유효슈팅 7회를 생산했다. 반면 알렉산데르 이사크와 빅토르 요케레스를 앞세운 스웨덴은 슈팅 16회 중 유효슈팅 8회를 기록했다. 유효슈팅 전환율부터 앞선 네덜란드는 스웨덴보다 더 적은 슈팅과 유효슈팅을 때렸음에도 더 많은 빅찬스(3회)와 더 높은 기대득점(2.61골)을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스코어는 네덜란드 5골, 스웨덴 1골이었다.

득점 과정 자체도 훨씬 매끄럽고 수준 높았다. 전반 5분과 17분 하프스페이스 전개에 이은 문전 패스로 브라이언 브로비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스웨덴의 중거리슛, 세트피스 등 투박한 전개를 막아낸 네덜란드는 후반 2분 다시 한번 부드러운 하프스페이스 공략 후 땅볼 크로스로 코디 학포의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9분에는 본인들 진영부터 차근차근 패스를 쌓았고 여러 동료를 거친 공격이 학포의 멀티골로 마무리됐다.
후반 14분 안토니 엘랑가에게 만회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상황을 뒤집기에는 네덜란드의 경기 운영이 흔들림 없이 탄탄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44분 중원 삼자 패스 이후 건네받은 서머빌이 박스 쪽으로 돌진한 뒤 깔끔한 오른발 정밀 슈팅으로 경기 쐐기를 박았다. 유럽 강호의 넓은 어깨가 돋보이는 고품격 화풀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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