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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상 아니면, 반군"...대한민국전 승리 이끈 멕시코 에이스, 빈민가 소년에서 호날두 제친 득점왕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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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과거 빈민가에서 가난과 싸우던 소년은, 이제는 월드컵 무대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수천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출신 지역의 빈곤율' 순위를 매긴다면, 훌리안 퀴뇨네스와 견줄 수 있는 선수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며 퀴뇨네스의 극적인 인생사를 집중 조명했다.

현재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인 퀴뇨네스지만, 당초 그는 페루 국경과 인접한 콜롬비아의 척박한 외딴 지역 '마귀 파얀'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정부의 통제조차 닿지 않는 극심한 빈민가이자 범죄의 온상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존 서트클리프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한 인터뷰이는 퀴뇨네스의 고향을 두고 "이곳에서의 선택지는 딱 세 가지뿐이다. 축구선수가 되거나, 반군 게릴라가 되거나, 아니면 마약상이 되는 것"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실제 콜롬비아 경찰청장 역시 지난 2024년 3월 "이 지역에서 코카인 생산과 관련된 22개의 불법 시설을 해체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을 만큼 절망적인 환경이었다.






이처럼 암울한 현실에서 퀴뇨네스에게 동아줄이 된 건 축구였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멕시코로 건너가 명문 클럽 티그레스 UANL의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특유의 득점 본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틀라스 FC, 클루브 아메리카 등 멕시코 무대를 누비며 무려 6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한 멕시코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고,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카디시야 FC로 이적해 지난 시즌 리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FC·28골)를 뛰어넘고 득점왕(33골)에 등극했다.

놀라운 점은 그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모국인 콜롬비아가 아닌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택했다는 것. 2023년 콜롬비아 성인 대표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퀴뇨네스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척박한 빈민가 출신의 유망주의 진가를 알아보고 축구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준 '제2의 조국' 멕시코에 은혜를 갚기 위함이었다.

당초 귀화 선수이자 사우디 리그 소속이라는 이유로 일부 팬들의 의구심이 뒤따르기도 했으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무한한 신뢰를 보냈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퀴뇨네스는 지난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작렬하며 보란 듯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19일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선발 출격해 멕시코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팀의 1-0 승리를 견인하며 멕시코의 조기 32강 진출을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경기 후 그의 활약상을 두고 "퀴뇨네스는 멕시코의 볼 소유권 회복과 공격 전개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경기장 전역에 자신의 영향력을 떨쳤고, 득점에 가까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티그레스 입단 테스트를 볼 당시 16세 소년이던 퀴뇨네스는 구단 관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을 가난에서 구하고 싶다."

과거 콜롬비아 빈민가의 굶주린 소년은, 어느덧 자신을 품어준 멕시코를 대표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 무대를 빛나게 수놓는 영웅으로 우뚝 섰다.

사진=훌리안 퀴뇨네스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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