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눈 밖에 났나, 유일하게 1분도 못 뛴 윙백 카스트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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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스트로프는 지난 12일 체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부터 벤치만을 지켰다. 홍명보 감독은 왼쪽 윙백 자원으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선발로 출전시켰고, 후반엔 엄지성(스완지 시티)을 교체로 내보냈다. 반대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포진했다. 사실 여기까진 예상 가능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이태석-설영우 윙백 라인은 홍명보 감독이 주전급 라인으로 자주 기용한 바 있다.
문제는 19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홍 감독은 지난 체코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나섰던 설영우를 돌연 왼쪽에 배치하고,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을 오른쪽에 포진시켰다. 이어 후반 중반 설영우가 나간 자리엔 엄지성이 다시 한번 투입됐고, 반대편 윙백 교체 자원으로도 양현준(셀틱)이 낙점을 받았다. 사실상 윙백 자원으로 분류될 6명의 자원 중 1분도 뛰지 못한 선수는 카스트로프가 유일하다.

심지어 교체 자원으로도 자신이 아닌 엄지성이 또 선택을 받았으니, 카스트로프 입장에선 왼쪽 윙백 자리에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든 모양새다. 물론 중원도 소화가 가능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오히려 더 주전과 백업 구도가 명확하게 자리 잡은 상태여서 카스트로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마땅치가 않은 상황이다. 왼쪽 윙백과 중원 모두 소화가 가능한 그의 멀티 장점이 정작 북중미 월드컵에선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오는 26일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무승부만 거둬도 32강에 오를 수 있고, 객관적인 전력 차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선수 운용 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공전마저 카스트로프가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는다면, 두터워진 왼쪽 윙백 뎁스 등과 맞물려 월드컵 내내 홍 감독 구상에 들기 어려울 수 있다. 치열했던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가 정작 월드컵 개막 후 사령탑 눈밖에 난 채 전력 외로 밀린 듯한 흐름은 대표팀 입장에서도, 카스트로프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은 아니다.

김명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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