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亞팀 품격' 사상 첫 월드컵 우즈벡, 전 세계 울렸다...스태프 충돌 후 유니폼 선물+라커룸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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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우즈베키스탄이 첫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3 석패를 당했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대회 직전 '소방수'로 부임한 세계적인 레전드 칸나바로 감독 체제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우즈베키스탄은 이른바 '졌지만 잘 싸운' 명승부를 펼쳤다. 전반 40분 다니엘 무뇨스에게 뼈아픈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15분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후반 막판 집중력 저하로 두 골을 더 내주며 1-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력만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진정한 감동은 경기장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이날 경기 중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수비수이자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콜롬비아의 루이스 디아스를 저지하기 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후사노프는 중심을 잃고 터치라인 앞의 카메라 감독과 강하게 충돌했고, 두 사람 모두 그라운드에 거칠게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U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후사노프가 자신과 부딪혔던 카메라 감독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사인이 담긴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 속 유니폼에는 후사노프가 꾹꾹 눌러 쓴 “미안합니다!(I am sorry!)”라는 진심 어린 자필 메시지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품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멕시코판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칸나바로 감독과 선수단은 수천 명의 콜롬비아 팬들의 일방적인 야유 속에서 얻은 패배의 아픔을 뒤로하고, 자신들이 사용한 경기장 라커룸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했다.
그리고 텅 빈 라커룸 화이트보드에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말을 남겼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멕시코, 정말 고맙습니다. 월드컵에서 행운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맨 밑에 우즈베크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하는 강렬한 한 단어, “라흐마트(Rahmat)”를 새겨놓았다. 첫 본선 무대에서 승리는 놓쳤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과 개최국을 향한 매너로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긴 우즈벡이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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