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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여동생, 파티서 음료 마신 뒤 깨어나지 못해"…월드컵 데뷔 코트디부아르 신성의 눈물 "모든 골은 너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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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코트디부아르의 신성 얀 디오망데(RB 라이프치히)가 세상을 떠난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데릭 지터가 설립한 선수 기고 전문 매체 '플레이어스 트리뷴'은 18일(한국시간) 디오망데가 쓴 "디어 록산"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록산은 디오망데의 여동생이다. 디오망데는 이 편지에서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유럽 무대 도전기, 15세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향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편지는 어린 시절 기억으로 시작됐다. 디오망데는 "누군가 내게 가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사줬고, 나는 검은 매직으로 등 뒤에 Ronaldo 7이라고 썼다. 우리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뭔지 몰랐다. 그저 행복만 알았다"고 돌아봤다.






어린 시절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디오망데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한 집에 25명이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모두가 잠든 뒤에는 몰래 TV방으로 들어가 볼륨을 아주 낮게 맞춘 채 축구를 보며 꿈을 키웠다.

가난도 견뎌야 했다. 9세 때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아카데미로 향했던 디오망데는 "나와 다른 아이들은 너무 배가 고파서 마을에 들어가 감자를 훔치곤 했다. 아이 두 명이 가게 주인의 시선을 끌고, 다른 18명이 감자 두 개를 들고 도망쳤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디오망데의 가능성을 가장 믿어준 사람은 여동생 록산이었다. 그는 "모두가 비웃을 때도 내가 다음 크리스티아누가 될 수 있다고 믿어준 건 너였다"고 적었다.

이후 디오망데는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에 다녔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향수병에 시달렸고, 이후 본머스, 첼시, 레인저스, 올림피아코스,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MLS의 B팀들조차 나를 원하지 않았다. 이유도 몰랐다. 모두가 계속 거절했다"고 회상했다.

비자 만료로 꿈이 끝나는 듯했지만 디오망데는 스페인의 레가네스와 계약하며 반전을 만들었다. 18세에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데뷔전까지 치렀다. 그러나 꿈같은 순간 직후 악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디오망데는 "고향에서 누군가 계속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았는데 그들은 돌려 말하지 않았다. '네 여동생이 떠났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파티에서 네 동생 음료에 뭔가를 탔고,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너는 15살이었다. 15살"이라고 적었다.

그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질투였을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그냥 벌어지는 일일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너를 지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여동생을 잃은 뒤 디오망데는 감정을 잃은 듯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네가 세상을 떠난 뒤로 나는 그냥 텅 비어 있다. 내가 축구장에서 하는 모든 것은 너를 위한 것이다. 모두가 네 이름을 알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디오망데는 스페인을 떠나 독일의 강호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두루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2025/26시즌에는 36경기 13골 10도움이라는 괴물 같은 생산력을 보였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디오망데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코트디부아르 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는 "우리는 내일 월드컵으로 떠난다. 네 오빠가 코트디부아르를 대표해 뛴다. 드로그바처럼, 야야처럼, 제르비뉴처럼"이라며 "나는 이것을 단순한 경기로 보지 않는다. 무대로 본다. 네가 내게서 본 것을 온 세상에 보여줄 기회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내가 골을 넣을 때마다 모두가 네 이름을 알게 만들겠다. 사람들이 너를 잊지 못하게 하겠다. 네가 예언한 일을 해낼 것이다. 내가 진짜 축구화도 갖기 전부터 너는 모두에게 '우리 오빠는 세계 최고가 될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네가 옳았다는 걸 증명할 것이다. 아니면 그 과정에서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편지를 마쳤다.

디오망데는 이 말을 증명하듯 조별리그 첫 경기 에콰도르전에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가벼운 몸놀림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코트디부아르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rocnationsi,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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