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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또 이변 … 월드컵에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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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또 이변 … 월드컵에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연일 예측불허 승부로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조별리그 초반부터 스페인, 벨기에, 네덜란드, 브라질 등 우승 후보들이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을 상대로 예상 밖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언더도그'로 분류됐던 국가들은 조직적인 수비와 끈질긴 경기 운영을 앞세워 강호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16일(한국시간)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4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4경기 모두 이변이 펼쳐졌다.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우승국 스페인은 H조 1차전에서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인구 52만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와 득점 없이 비겼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다 1대1로 마쳤다. 또 G조에서는 FIFA 랭킹 10위 벨기에가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이집트와 1대1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G조 다른 경기에서는 출전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뉴질랜드(85위)가 이란과 2대2로 비겨 승점 1점을 따냈다.

16일까지 치러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6경기 중 절반인 8경기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FIFA 랭킹 상위권에 있는 팀들이 다수 하위권에 있던 팀들을 상대로 무승부에 그친 사례가 많았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 상위 랭커 톱시드로 포트1을 받았던 국가들의 1차전 성적은 3승5무,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확실한 우위를 점한 강호도 줄었다는 뜻이다. 대륙별 판도도 바뀌었다. 아시아 국가 무패(2승4무)는 대회 개막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반면, 월드컵 전통의 강호 유럽은 3승5무2패, 남미는 2무2패로 부진했다.



이변 또 이변 … 월드컵에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 '승점 따자' 실리축구 강세

북중미월드컵 초반 절대 강자도, 약자도 사라진 데는 바뀐 대회 포맷에 따른 경기 운영 방식 변화가 첫손으로 꼽힌다.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월드컵은 각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도 성적에 따라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승점 3점으로도 경우의 수에 따라 토너먼트에 올라갈 확률이 있는 만큼 확실한 '승점 1점'을 확보하기 위해 이른바 실리주의 전술을 극대화하는 셈이다.

카보베르데는 스페인의 27개 슛을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골키퍼 알오와이스의 잇따른 선방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막판 공세를 저지했다. 무리하게 득점을 노리다 대량 실점하는 모험 대신, 철저한 수비로 승점을 확보하는 전략이 대회 초반에는 통하고 있다.

◆ 해외파의 힘…평준화 계기

전반적으로 각 팀에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늘어난 것도 전력 평준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유럽권 선수들 중에서 잉글랜드, 스페인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것은 물론 중소 규모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많아졌다. 카보베르데는 대표팀 선수 26명 전원이 포르투갈, 튀르키예, 미국 등 해외파로 구성됐고, 뉴질랜드도 절반 이상인 17명이 자국 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다.

각 소속팀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 축구 트렌드를 꾸준하게 받아들인 선수를 통해 대표팀은 전술적 규율과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이 과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주눅드는 약팀의 모습이 사라졌다. 페드루 브리투 카보베르데 감독은 "스페인이 경기 내내 공을 소유했지만, 점유율이 경기 통제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탄탄한 조직력과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지루한 경기가 많아졌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언더도그' 국가들은 단호히 거부하고 나섰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전혀 흥미롭지 않은 경기가 나오게 됐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카보베르데, 이집트 등 13개국 축구협회는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월드컵 경기란 없다. 모든 국가대표팀 뒤에는 축구를 자긍심과 희망, 단결의 원천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우리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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