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이의리 입대하나… 내년 이범호 계약 마지막 해인데, 군에 갈 선수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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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는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7명이 가도 상관없다. 최대한 많이 차출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농담이 아니었다. 팀의 젊은 선수들 중 군 미필 선수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지난 항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리그는 정상 진행된다. 하필 한창 순위 싸움이 한창일 9월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구단별 배분’에 따라 7명이나 한꺼번에 차출이 될 일은 없지만, 핵심 선수들이 많이 빠지면 선수단을 운영하는 감독으로서는 쉽지 않은 시기가 이어진다.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닌 2주 가까운 시간이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팀의 미래를 위해 아시안게임에 되도록 많은 선수들이 가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일관적으로 드러냈다. 일단 KIA는 한숨을 돌렸다. 최종 명단에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 그리고 우완 불펜 자원인 성영탁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미필이다. 금메달을 따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으면 구단의 장기적인 전략에 상당한 이득이 되는 건 분명하다.
미필 선수가 세 명이나 차출된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렇게 뽑히고도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하다는 게 KIA의 고민이다. 이범호 감독도 “우리가 이제 20대 중반으로 가는 친구들이 그만큼 많다 보니까 한 명씩 보내서 해야 할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일부 선수들이 군에 갈 전망이다.

우선 올 연말 입대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전형에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원서를 넣었다. 정해영 황동하 윤영철 윤도현 한재승 등 1군 자원은 물론 김정엽 이성원 박헌 정해원 등 2군 유망주들까지 1차 전형에 합격했다. 1차 합격자만 무려 9명이다. 여기에 원서를 넣지는 않았지만 아직 미필인 이의리까지 고려하면 잠재적으로 10명의 입대 대기자가 있는 셈이다.
상무에 9명이 모두 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합격하는 선수들은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음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는 2028년 LA 올림픽이다. 2년의 시간이 남았고, 예선도 통과해야 하며, 동메달 이상을 따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당장 야구가 정식 종목이었던 직전 대회인 도쿄올림픽 때도 동메달을 못 땄다. 기다리기보다는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18개월이기 때문에 예전만큼 길지도 않다.
당초 박재현 성영탁보다 더 유력한 차출 후보로 거론됐던 정해영 이의리의 입대 전략이 초미의 관심이다. 정해영은 내년 만 26세, 이의리는 만 25세가 된다. 군 문제를 더 미루기는 어려운 나이다. 정해영은 상무 합격이 유력해 상무 입대 방법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공익근무요원이 해당되는지를 봐야 하지만 대기 시간이 긴다는 단점이 있다.

윤영철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입대를 생각하기도 했으나 상무에서 당장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어 마지막 순간 입대 추진 리스트에서 빠졌던 기억이 있다. 황동하의 경우는 되도록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개인적인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역시 시즌 뒤 입대 가능성이 있다. 윤도현 등 야수들은 현재 주전 베테랑 야수들이 아직 있을 때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구단과 현장 코칭스태프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선수의 의사가 상당히 중요한 군 입대다. 구단이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제로 입대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상무도 뽑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타 팀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KIA와 코칭스태프도 최종 합격자 발표 후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의사를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IA는 리빌딩 팀이 아니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빠져도 전력에 문제가 된다. 현재 입대한 선수 중 돌아올 전력도 생각해서 종합적인 판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어쨌든 주축 선수들 중 일부가 내년부터 병역 의무를 수행할 것은 확실시됨에 따라 구단 전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다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2024년 통합우승 후 3년 재계약을 한 이범호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는 내년이다. 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는 적절한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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