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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드컵 수비수 랭킹 1위" '레바뮌'서 주력으로 뛰는 이유 증명한 '벽민재'…철벽수비로 멕시코 히메네스도 지운다[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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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체코전 진정한 주역은 (김)민재 형이죠." "벽이에요, '벽민재'." 선수의 진가는 선수가 안다. 수비수들이 뽑은 체코전 승리 주역은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였다.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김민재와 스리백을 이뤄 2대1 역전승을 뒷받침한 이한범(미트윌란) 이기혁(강원)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김민재 파워'에 혀를 내둘렀다. 이한범은 "민재 형이 긴장을 많이 풀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고, 이기혁은 "내가 공격수였다면 민재 형이 따라오는 게 무서워서 그냥 볼을 줬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둘은 이날 김민재 양옆에서 성공적으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양옆에 두고도 자신이 왜 유럽 빅리그에서도 호평받는 '월클' 수비수인지를 체코전 90분 동안 보여줬다. 체코가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1m99 장신 스트라이커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와의 대결에서 조금도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6골을 폭발한 시크는 체코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 호리와 교체될 때까지 64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쏘지 못했다. 볼 터치 횟수는 11번에 그칠 정도로 공격 기여도가 낮았다. 1m91 장신인 시크는 4번의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단 1번만 공을 따냈을 정도로 김민재 앞에서 고전했다.

호리 역시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키가 한 뼘은 더 큰 호리와의 헤딩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두 거구를 연이어 마크하면서도 여유가 생겼는지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가 공격수에게 전진패스를 찔렀다. 키패스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이상 3개) 다음으로 많은 2개를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후반 14분 롱 스로인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헤더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선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기대득점(xG)은 대한민국이 2.3골, 체코가 0.8골이었다. 2대1 스코어가 정당한 결과인 셈으로, 이런 결과를 만든 배경에 바로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경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 파워랭킹 수비 부문에서 10점 만점에 8.34점을 받았다. 양 팀 수비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다. 수비 점수는 '위험을 예측하고 결정적인 수비 기여를 하는 행위'로 평가받는다. 뒤이어 벌어진 B조, C조 조별리그 1차전 총 7경기 중 수비 점수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멕시코-남아공전의 헤수스 가야르도(8.06점), 미국-파라과이전의 타일러 아담스(8.23점), 브라질-모로코전의 마르퀴뇨스(7.16점), 카타르-스위스전의 데니스 자카리아(7.95점) 등보다 높다. 스코틀랜드-아이티전은 아직 파워랭킹이 공개되지 않았다.

김민재의 존재는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 1~2차전 2연승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2차전에선 모두 승리를 놓쳤다. 19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강호'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역사를 쓸 뿐 아니라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다.

멕시코가 물론 '1승 제물'로 여겨질 팀은 아니다. 특히 공격 전개 속도는 체코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정신없이 크로스가 올라와 90분 내내 수비진을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 라울 히메네스(풀럼), 훌리안 퀴뇨네스(알 카디시야)와 같이 한 방 능력을 지닌 공격수들도 보유했다. 멕시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대0으로 꺾고 대한민국에 골득실에서 앞서 A조 1위에 위치했다. 김민재가 다시 '벽모드'를 가동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확률이 높아진다. 체코전과는 다른 경기 양상으로 펼쳐질 멕시코전은 '김민재와 아이들'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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