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승 숨은 주역’ 백승호 애국심 넘쳐 흐르는 한마디…“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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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한국 1승의 숨은 주역으로 자리한 백승호의 근본 넘치는 한마디다. 버밍엄 시티는 13일(이하 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체코에 2-1로 승리한 뒤, 백승호와 나눈 인터뷰를 재조명했다.
백승호는 체코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3선 조합에 고민이 많던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 3-4-2-1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3선에 황인범과 백승호를 나란히 선발 출전시켰다. 직전 최종 모의고사 2연전에서 이재성을 황인범과 함께 3선 배치하는 실험을 가져갔지만, 수비력이 확실한 백승호를 믿었다.
믿음에 부응한 백승호다. 황인범이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한국의 실질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할 동안, 백승호는 뒤에서 묵묵히 수비에 집중했다. 독일과 영국 무대에서 활약하며 거친 몸싸움에 능한 백승호는 체격 좋은 체코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으며 한국의 중원을 한층 탄탄하게 만들었다.
2-1 역전의 기점 역할까지 했다. 후반 35분 백승호는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는 황인범을 향해 완벽한 로빙 스루 패스를 내줬다. 공을 잡은 황인범이 박스 안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센스 있는 수비로 아찔한 상황을 막기도 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 올라온 크로스를 토마시 소우체크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키커가 공을 차기 직전, 백승호는 소우체크를 살짝 밀어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게 유도했다. 결국 소우체크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판명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황인범의 마땅한 짝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백승호는 그 우려를 말끔히 종식시켰다. 한국의 1승 숨은 주역으로 거듭난 상황, 소속팀 버밍엄은 공식 채널을 통해 백승호와 나눈 인터뷰를 재조명하며 그의 진심을 전했다.
진행자는 “식상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백승호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라고 질문했다. 백승호는 어린 시절 FC 바르셀로나 유스에 합류하며 일찍이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페랄라다, 지로나, 다름슈타트를 거쳐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지만, 2024년부터 버밍엄에서 뛰고 있다. 축구 인생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백승호는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여러 나라에 있어봤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인이다. 항상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며 내면에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비록 한국에서 계속 자라지 않았고 여러 나라에서 살아왔지만, 역시 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크고, 한국인이라서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며 근본 가득한 답변을 남겼다.
체코전에서 인상을 남긴 백승호는 오는 19일 열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기록했던 만큼, 팬들은 멕시코전에서도 시원한 중거리 한 방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버밍엄 시티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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