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등할 거라 믿었다면 순진한 착각" 前 체코 대표 모라벡, 자국 대표팀 향해 뼈 때리는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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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한국에 무너진 체코를 향해 자국 축구계에서도 혹평이 쏟아졌다.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에서도 한국에 밀렸다는 냉정한 분석이었다.

체코 매체 '이풋발'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전 체코 대표 얀 모라벡의 한국전 분석을 전했다. 제목부터 강했다. "체코가 한국과 대등할 거라 믿었다면 순진한 착각이었다"라는 내용이었다.
체코는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했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라벡은 체코의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체코가 가장 크게 지적받은 부분은 공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모라벡은 체코가 짧게 풀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롱 패스를 선택했다고 봤다. 그는 "체코는 기회가 있을 때 굳이 롱킥만 하지 말고 땅볼 패스를 활용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공을 지키고 전환할 수 있었지만, 무리한 롱볼로 소유권을 넘겨줬다는 지적이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선수들에게 무조건 롱 볼 전개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런 플레이가 체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한국을 향해서는 높은 평가를 남겼다. 매체에 따르면 모라벡는 "한국 선수들은 정말 훌륭한 축구 선수들처럼 보였다. 그들은 경기에 뛰고 싶어했고, 공을 소유하고 싶어했으며, 선수들 간의 연계 플레이도 훌륭했다. 황인범이나 백승호 같은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물론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스타 듀오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체코의 차이는 공간 활용에서도 드러났다. 모라벡은 "한국 선수들은 미리 주변을 확인하고, 동료와 상대의 위치를 파악한 뒤 패스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체코는 그런 장면이 부족했다. 공을 잡은 뒤 판단이 늦었고, 결국 급하게 공을 넘기거나 빼앗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경합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높은 신장과 피지컬을 앞세웠던 체코는 한국을 상대로 몸싸움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지 못했다. 모라벡은 특히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경합 성공률을 문제로 봤다. 높이와 힘에서 앞설 수 있다고 여겨졌던 체코가 실제 경기에서는 한국의 움직임과 속도에 고전한 셈이다.

한국의 역전골 장면도 비판 대상이었다. 모라벡은 체코 미드필드 라인이 제대로 상대를 잡지 못했고, 수비 라인도 적절히 올라서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백승호가 중앙에서 공을 받자 곧바로 판단했고, 황인범이 침투하는 공간이 열렸다. 이후 오현규가 문전으로 쇄도해 경기를 뒤집었다. 체코 수비는 한국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체코의 다음 상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다. 남아공도 1차전에서 멕시코에 0-2로 패했다. 체코와 남아공 모두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두 팀은 오는 19일 오전 1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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