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은 홈런왕을 포기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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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저는 일단 포기했습니다. (웃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올 시즌 LG 트윈스 오스틴 딘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다. 13일까지 두 타자가 나란히 홈런 19개를 때려 공동 선두다. 김도영이 지난 9일 시즌 19호 홈런을 날리자 오스틴이 바로 다음날(10일) 시즌 18호와 19호포를 한꺼번에 폭발해 어깨를 나란히 했다. 15홈런의 3위 최정(SSG 랜더스) 외에는 별다른 추격자도 보이지 않는다.
연일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방이 이어지는 진검 승부. 그런데도 김도영이 벌써 홈런 타이틀을 사실상 포기한 이유는 뭘까.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 11일 공개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예측 가능했던 결과였고, 선수 자신도 무척 기뻐했다. 다만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중단 없이 계속 진행된다. 최소 2주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김도영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김도영은 “어쩔 수 없이 (오스틴과의 경쟁을) 의식은 하고 있지만, 솔직히 포기했다. 아시안게임을 나가야 하니 어려울 수 있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1위를 유지한다면, 그냥 내가 1등이다’라고 생각하려 한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프로 5년 차인 23세 김도영과 KBO리그 4년 차인 33세 오스틴은 아직 홈런왕 경험이 없다. 나이도, 국적도, 플레이 스타일도, 걸어온 길도 천차만별인 두 타자의 장군멍군 승부는 최근 야구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김도영은 경쟁자인 오스틴을 향해 “프로 다섯 시즌 동안 지켜본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라며 “나올 때마다 뭔가 하나는 꼭 칠 것 같고, 선구안도 좋고, 동료들과의 팀 워크도 좋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KIA는 올해 아시안게임에 내야수 김도영, 마무리 투수 성영탁, 외야수 박재현 등 총 3명을 내보낸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 구성에 구단별 최대 인원 제한(3명)을 뒀는데, KIA만 유일하게 전원을 병역 미필 선수로 채웠다. 셋 중 맏형이자 현역 최고 타자인 김도영은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5연패를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건강한 김도영’은 KIA뿐 아니라 한국 야구대표팀에도 천군만마다.
김도영도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선 내가 막내급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선수들보다 연차도, 경험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황에서 (국제대회에) 나가게 됐다”며 “함께 가는 팀 후배들에게 최대한 많은 걸 전수해야겠다. 오직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은 분명히 잘 할 것”이라면서 “(김도영이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중심 타선에 다른 좋은 타자들이 많이 포진했으니, 시너지를 잘 일으키면 대표팀에도 최선을 결과가 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배영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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