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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오현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체코전 도저히 못 뛸 뻔했다 [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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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오현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위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가벼운 훈련이 마무리된 뒤 훈련장에서 만난 송준섭 대표팀 수석주치의와 백정국 의무팀장은 전날 결승골을 터뜨린 오현규가 경기 직전까지 겪었던 긴박한 상황을 회상했다.

백정국 의무팀장은 오현규의 갑작스러운 38도 고열과 설사 증세에 대해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오면서 일부 선수들이 약간의 설사 증상을 겪었다"며 "오현규 선수 역시 경기 임박 시점에 설사를 하면서 몸에 탈수가 왔고, 이것이 발열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오현규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화장실 가기도 버거워할 만큼 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다행히 의무팀이 준비한 수분 보충 조치와 해열제 처방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며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컨디션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오현규




신체적 고통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그라운드를 밟은 오현규는 후반 35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크로스를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연결해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압박감을 결승골로 치환한 오현규는 골을 넣은 순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상태였다. 오현규는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기 뛰는 내내 어떻게 뛰었고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자세하게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영상을 보고서야 알았다"며 "카타르월드컵 때 꿈꿨던 대로 첫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겪은 최악의 컨디션에 대해서도 "체코전에 골을 넣으려고 액땜하느라 아팠던 게 아닌가 싶다"라며 의연하게 웃어 보였다.

스스로 확신을 가지기까지 거친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도 큰 자산이 됐다. 오현규는 4년 전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유럽에서 뛰다 보니 체코 선수들과 거칠게 부딪힐 때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들어가면 무조건 득점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의 조언 역시 큰 힘이 됐다. "감독님께서 들어가기 전에 정말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시면서 '들어가서 슈팅을 많이 때려라'라고 말씀해 주셔서 떨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오현규




과달라하라(멕시코)=박건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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