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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차전 상대’ 멕시코, 압박+활동량 무섭다...세밀함 부족은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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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차전 상대’ 멕시코, 압박+활동량 무섭다...세밀함 부족은 약점




개최국 멕시코가 레드카드 3장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FIFA랭킹 14위)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축구 성지’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훌리안 키뇨네스(알카디시야)의 선제골과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의 쐐기골에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을 2-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는 멕시코·미국·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의 공식 개막전이었다.

멕시코(승점 3·골 득실 +2)는 A조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날 체코를 2-1로 제친 한국(승점 3·골 득실 +1)은 골 득실에서 밀린 2위다. 멕시코는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2차전에서 격돌할 상대이기도 하다. A조 1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한국-멕시코전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멕시코의 전방에 압박과 골 결정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멕시코는 전반 9분 만에 키뇨네스의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키뇨네스는 남아공 골키퍼와 수비수의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기회에서 에리크 리라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 1호 골.

키뇨네스는 콜롬비아 태생으로 20세 이하(U-20) 대표까지 지낸 뒤 2023년 멕시코로 귀화한 선수다. 그는 2025~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33골을 터뜨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28골) 등 왕년의 유럽 스타들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서 키뇨네스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MVP)’로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1m88㎝의 장신 공격수 히메네스는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로베르토 알바라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멕시코에 추가 골을 안겼다. 2014년, 2018년, 2022년 세 차례 월드컵에 나섰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하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올해 3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눈물이기도 했다.

남아공은 레드카드를 2장이나 받고 자멸했다. 후반 4분 남아공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틀레가 페널티박스로 단독 드리블하던 멕시코 구티에레스를 넘어뜨려 레드카드를 받았다. 남아공은 후반 교체 출전한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가 후반 39분 알바라도의 얼굴을 가격하는 무리한 파울로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멕시코 역시 후반 추가 시간 중앙 수비의 핵인 몬테스가 남아공의 쿨리소 무다우를 밀어 넘어뜨리는 파울로 퇴장을 당해 찝찝하게 경기를 마쳤다. 레드카드 3장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 아르헨티나-카메룬전에서 나왔던 기존 최다 퇴장 기록(2장)을 넘어섰다.

개막전에서 드러난 멕시코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강한 압박과 활발한 측면 공격을 앞세워 수비 전략을 들고 나온 남아공을 손쉽게 무너뜨렸다. 멕시코는 경기 시작부터 선수 5~6명이 상대 진영 깊은 곳까지 올라가 압박했다. 첫 골을 넣는 과정도 전방 압박이 적중한 장면이다. 전반 9분 남아공 수비수 스페펠로 시톨레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잡자, 에리크 리라가 빠르게 압박해 공을 뺏으면서 훌리안 키뇨네스에게 연결됐다. 키뇨네스는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의 측면 공격도 매섭다.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까지 측면 공격에 적극 가담해 상대 수비를 흔든다.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의 쐐기골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마무리한 것이다. 강한 압박을 견디고, 측면 수비를 두텁게 하는 게 남은 기간 홍명보호의 과제로 떠올랐다.

멕시코는 약점도 노출했다. 멕시코는 선제골을 넣은 뒤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공격에서 세밀함이 떨어져 답답한 경기를 하기도 했다. 후반 4분 남아공 시톨레가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도 멕시코는 공격을 주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무실점했지만, 수비도 완벽하다고 볼 순 없다. 특히 상대 역습에 포백 수비라인이 자주 흔들렸다. 멕시코 중앙 수비수 세자르 멘테스도 역습을 막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 황희찬 등 스피드가 주 무기인 한국 선수들이 빠른 공격을 펼친다면 충분히 공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에 일방적 응원을 보내는 홈관중이 주는 압박감도 이겨내야 한다.

멕시코시티=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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