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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해요?” 개막 코앞인데 아직 ‘잠잠’···세계도·한국도 ‘논쟁만 시끌’ 대회 분위기는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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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해요?” 개막 코앞인데 아직 ‘잠잠’···세계도·한국도 ‘논쟁만 시끌’ 대회 분위기는 싸늘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최초의 48개국 본선 체제로 사상 최대 규모의 지구촌 축제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대회 안팎을 둘러싼 여러 논쟁이 부각되면서 월드컵 분위기가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정치·외교적 논쟁으로 전야제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한국 역시 중계권 파동과 대표팀을 향한 깊은 불신이 맞물리며 역대 가장 잠잠한 월드컵 전야를 맞이하고 있다.

영국 BBC와 프랑스 르퀴프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대회 규모는 역대 최대로 커졌지만, 개최국 미국 정부의 지나치게 엄격한 이민 통제와 정치적 대립이 월드컵 특유의 순수한 몰입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일제히 꼬집었다.

실제 소말리아 최초의 본선 주심인 오마르 아르탄 심판이 최근 미국의 입국 규제 장벽에 막혀 강제 송환당하고, A조에 속한 이란 코칭스태프 15명의 비자가 거부되어 미국 캠프가 무산되는 등 초유의 외교적 파문이 잇따랐다. 여기에 멕시코시티 현지의 대규모 개막식 방해 시위 예고까지 겹치면서, 축구 경기와 축제가 아닌 정치적 갈등이 먼저 부각되는 형국이다.



“월드컵 해요?” 개막 코앞인데 아직 ‘잠잠’···세계도·한국도 ‘논쟁만 시끌’ 대회 분위기는 싸늘




국내 축구팬들의 체감 온도 역시 아직 차갑다. 사상 초유의 ‘중계권 파동’ 여파로 월드컵 분위기가 아직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지상파 3사의 동시 중계로 전국이 들썩였던 과거 대회들과 달리,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중계권을 확보한 JTBC와 재판매 협상을 타결한 KBS 단 두 채널을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MBC와 SBS의 중계 참여가 최종 결렬되면서 지상파 채널의 절반 이상이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진 셈이다.

여기에 모바일과 온라인 중계를 책임지던 포털 사이트 네이버(치지직)마저 사상 처음으로 한국전 외의 비한국전 생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뒀다. 일반 이용자들은 한국 대표팀 경기조차 일반화질(480p)로만 감상해야 하는 제약이 걸렸다. 접근성이 극도로 제한되면서 “월드컵이 시작되는지도 몰랐다”는 대중의 하소연이 나온다.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대표팀 지휘봉을 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식지 않는 팬들의 싸늘한 시선이다. 지난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의 앙금은 여전히 국내 축구계를 무겁게 누르고 있다. 홍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월드컵 해요?” 개막 코앞인데 아직 ‘잠잠’···세계도·한국도 ‘논쟁만 시끌’ 대회 분위기는 싸늘




영국 더 가디언 등 외신들조차 최근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무패 가도로 월드컵 티켓을 땄지만 전술적 내실에선 심각한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며 홍명보호의 변형 스리백 전술과 주축 유럽파들의 컨디션 난조를 지목했다. 감독과 협회에 대한 팬들의 원색적인 불신이 ‘기대감’ 대신 ‘무관심’이라는 가장 무서운 암초로 이어진 모양새다.

세계인의 대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지구촌 전체의 정치적 대립과 국내 축구계의 고질적인 장외 소음 속에 가장 조용한 카운트다운을 지나고 있다. 우선 국내 월드컵 열기를 끌어올려면 홍명보호가 12일 열릴 체코와의 1차전에서 확실한 승리로 태극호의 건재를 과시해야 한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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