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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은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뚝이 홍경기에게 찾아온 ‘마지막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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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은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뚝이 홍경기에게 찾아온 ‘마지막 은퇴’




KBL은 8일 2026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팀 재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20명의 선수가 모두 계약을 맺는 데에 실패했고, 총 11명이 은퇴선수(9명은 미계약 선수)로 공시됐다. 이 가운데에는 베테랑 홍경기도 있었다.

홍경기는 “후련할 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해온 게 농구다 보니 마냥 후련하진 않다. 시원섭섭하다. 시즌 막판부터 어느 정도 생각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덤덤하다”라고 말했다.

홍경기가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은퇴를 염두에 뒀던 요인은 부상이었다. 고양 소노의 주요 벤치멤버로 뛰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지난 1월 12일 부산 KCC와의 원정경기가 선수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원래 좋지 않은 부위였던 어깨 수술을 받았고, 격한 운동까지 6개월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외의 몸 상태는 괜찮았지만, 재활 기간이 길다 보니 또 한 번의 계약은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부터 구단과 은퇴 후에 관한 얘기도 조금씩 했다.” 홍경기의 말이다.



“정말 은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뚝이 홍경기에게 찾아온 ‘마지막 은퇴’




신인 시절 16경기를 소화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를 택했던 홍경기는 제대 후 부산 KT(현 수원 KT)의 러브콜을 받으며 프로무대로 돌아왔지만, KT 1군에서는 1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다시 은퇴선수로 공시됐다. 이후 실업팀 놀레벤트에서 진가를 보여주며 다시 KBL에서의 커리어를 이어갔고, 2025-2026시즌까지 뛰었다.

홍경기는 “두 차례 은퇴할 때는 젊었기 때문에 은퇴가 아닌 ‘그만뒀다’ 정도의 기분이었다. 또 기회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아 나이가 찬 상태에서 하는 은퇴다. 이제야 ‘정말 은퇴했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말 은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뚝이 홍경기에게 찾아온 ‘마지막 은퇴’




홍경기는 “시즌을 준비할 때부터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후회 없는 시즌을 남기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연습하며 준비했다. 감독님이 이 부분을 알아주셔서 많은 기회를 받았고,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시즌 막판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후회 없는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오뚝이처럼 커리어를 이어온 만큼, 유니폼도 여러 차례 갈아입었다. 동부-KT-전자랜드를 거쳐 대구 한국가스공사-서울 SK-서울 삼성 그리고 소노에 이르기까지. 가스공사가 전자랜드의 후신이라는 걸 고려하면 무려 여섯 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홍경기는 “나에겐 모든 팀이 정말 소중한 기회였고, 매 시즌이 소중했기 때문에 한 시즌만 꼽는 건 너무 어렵다. 그래도 꼽는다면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던 시즌(2023-2024시즌)이 떠오른다. 트레이드 후 곧바로 주전이 된 건 아니었지만, 김효범 코치님이 감독대행이 되신 후 주전이 됐고, 주전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시즌이었다. 경기력도 내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원정 22연패를 끊었고, 시즌 첫 연승도 했다. 굵직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웃었다.



“정말 은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뚝이 홍경기에게 찾아온 ‘마지막 은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홍경기는 소노의 유소년 코치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홍경기는 “다행히 구단에서 좋게 봐주셔서 유소년 코치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8월부터 유소년 코치를 맡게 될 것 같다. 유소년 코치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그 이후의 인생도 구상할 계획이다”라며 제2의 농구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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