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가 자신감 없어" 첫 타석 삼진에 교체…ML급 재능의 방황, 징계 복귀 한달 만에 2군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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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4번 타자인데 자신감이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타선의 핵심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모두 빠져있다. 주장 전준우는 시즌 내내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군에서 재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거포 한동희는 3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세를 올리던 중,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동희도 숙소에서 샤워 도중 넘어지는 황당한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그래도 롯데 타선은 레이예스가 중심을 잡아줬고 또 스프링캠프 당시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고승민과 나승엽이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레이예스도 다리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으로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고승민과 나승엽도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둘렀을 때와 달리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고승민은 28경기 타율 3할1푼9리(119타수 38안타) 4홈런 19타점 OPS .873으로 떨어지는 폭을 최소화 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나승엽의 경우 폭발적이었던 첫 8경기를 뒤로한 채 추락하고 있다. 나승엽은 첫 8경기 타율 5할1푼9리(27타수 14안타) 2홈런 11타점 OPS 1.363으로 불같이 타올랐다. 4번 타자에 걸맞는 대활약을 펼치며 타선에 확실한 보탬이 됐다.
하지만 이후 치른 18경기에서는 타율 1할4푼5리(62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OPS .481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을 펑펑 때려내며 기세를 올렸는데, 이후에는 슬럼프에서 탈출하지 못했던, 지난해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는 요즘이다.
당장 중심 타선에 넣을 만한 선수가 부족한 실정에서 나승엽의 한 방에 기대야 하는 게 롯데 타선의 현주소다. 이 한 방이 언제 터질지 모르고 이제는 기대감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
김태형 감독도 결국 결단을 내릴 듯 하다. 7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지금 계속 보고 있는데 계속 저렇게 하면 2군 가야한다. 4번 타자가 자신감이 없다. 공을 따라다니기 바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마음이 조급하니까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한다. 몸이 들어가면서 때리는 게 아니라 몸이 빠지면서 깎여 맞는다. 투수와 상대했을 때 타이밍과 궤도가 전혀 안 맞는다. 밖에서 안으로 다 잡아당기면서 힘을 못 쓴다”고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결국 7일 경기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나승엽은 한 타석만에 벤치로 들어왔다. 1회초 4실점을 한 뒤 1회말 황성빈의 안타와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1-4로 추격했다.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나승엽은 황준서의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역시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다.
결국 2회초 수비 때 나승엽은 최항으로 교체됐다. 나승엽을 향한 기다림의 시간도 끝나가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 5월 5일 징계에서 해제됐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2군행 위기에 몰렸다. 2021 신인드래프트 당시 메이저리그 무대도 노릴 정도의 재능이었다. 천재타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상무 군 복무 이후 돌아온 2024년에는 천재타자의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121경기 타율 3할1푼2리(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OPS .880으로 리그 정상급 생산력을 갖춘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방황을 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방황은 끝나지 않았고 다시 2군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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