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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가 왜 도루 0개지?" 이정후 무시할 때는 언제고…태세 전환한 시카고 중계진 "이치로 같다"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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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첫 도루를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 중계진에서 도루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한 경기에서 나온 도루라 인상적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멀티히트에 시즌 첫 도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정후는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14경기 연속 안타 기간 타율은 5할(54타수 27안타)로 그 사이에 시즌 타율을 2할6푼5리에서 3할2푼4리(216타수 70안타)로 크게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4위, 내셔널리그(NL) 타율 3위로 OPS도 .808로 상승했다. 

이정후가 너무 잘 쳐서 그런지 상대팀 중계진에선 도루가 없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컵스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마퀴스포츠네트워크’ 캐스터 존 시암비는 2회 이정후의 첫 타석 때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졌는데 왜 도루가 없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정후는 2024년 2개, 지난해 10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날 전까지 56경기 동안 도루가 없었다. 도루 시도도 없었다. 

투수 출신 해설가 짐 드샤이에는 “유전자가 이정후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주루가 괜찮은데 아버지처럼 바람에 비유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시암비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은 KBO에서 정말 대단했다. 바람의 아들이었다”고 거들었다. 

컵스 중계진의 이정후 흠집내기는 7회에도 이어졌다. 이정후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드샤이에는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면서도 “아버지만큼 빠르진 않다”고 또 이정후의 주력을 지적했다. 






귀가 간지러웠는지 이정후는 다다음 타자 맷 채프먼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며 시즌 첫 도루에 성공했다. 드샤이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왜 도루를 거의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정후가 아니라 팀의 문제로 바라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팀 도루가 고작 17개로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개를 넘기지 못하는 독보적인 꼴찌 팀이다. 도루 시도 자체가 24개로 소극적이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정후는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쳤고, 컵스 중계진도 완전히 태세 전환했다. 컵스 마무리투수 다니엘 팔렌시아의 4구째 포심 패스트볼 밀어쳐 시속 98.2마일(158.0km)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는데 드샤이에는 “반대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보내는 모습이 스즈키 이치로 같다. 이정후를 주목해야 한다. 7회에는 도루까지 했다”며 이치로에 비유해서 칭찬했다. 

어느새 타격왕 레이스까지 뛰어든 이정후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162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타이틀은 항상 마지막 경기에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기뻐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며 시즌이 끝날 때 내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써 세 번째 타격코치 그룹과 함께하고 있으며 그들은 모두 그에게 본질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공을 맞힐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스윙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이제야 와닿기 시작한 것 같다’며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 있는 동안 ‘트라젝트(Trajekt)’ 시스템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유행 중인 최신식 피칭 머신 트라젝트는 모든 투수들의 투구폼을 구현한 가상 현실 시뮬레이터로 전면 스크린에 투구 영상이 뜬다. 각 투수별 릴리스 포인트, 구속, 회전 등을 그대로 재현해 공이 실제처럼 날아온다.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 씨가 무작위로 다양한 투수, 구종, 투구 위치를 설정했고, 이정후는 공을 치지 않고 타석에서 지켜만 봤다.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파악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정후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KBO에서 신인 때나 2~3년차 때는 내게 최고의 시즌은 아니었다. 그때 영상을 많이 보면서 타격을 발전시켰다. 그때 했던 많은 것들이 지금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부상으로 잠시 쉬는 기간 집중 훈련을 통해 터닝 포인트를 찾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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