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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탐한 천위페이, 셔틀콕에 몰입한 안세영의 차이 [박순규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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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026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전, 천위페이에 대역전극
'무아지경'의 몰입이 낳은 기적, 안세영이 증명한 '마음의 힘



'황금'을 탐한 천위페이, 셔틀콕에 몰입한 안세영의 차이 [박순규의 창]




이번 승리는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단순한 기량 차이를 넘어, ‘한계에 직면했을 때 정신을 어떻게 통제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천위페이는 세계 4위의 절대 강자이자 안세영을 가장 잘 아는 라이벌이다. 기술과 전술, 신체 조건에서 결코 안세영에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3게임 중반까지는 천위페이의 정교한 공격과 노련한 경기 운영이 안세영을 압도했다. 그러나 승리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 두 선수의 명암을 가른 것은 ‘숫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이었다.



'황금'을 탐한 천위페이, 셔틀콕에 몰입한 안세영의 차이 [박순규의 창]




중국의 사상가 장자(莊子)는 그의 저서에서 '달생(達生)'의 지혜를 논하며 외물(外物)에 사로잡히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장자는 활을 쏠 때 기와나 흙덩이를 걸고 쏘면 기가막히게 잘 쏘던 자가, 황금을 걸고 쏘면 마음이 혼미해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했다. 상품에 마음을 빼앗겨 정작 자신의 기술에 몰입하지 못하는 '외중자질(外重者拙, 외부의 것에 비중을 두면 옹졸해진다)'의 이치다. 천위페이는 결승행이라는 '황금'을 바라보느라 손끝이 떨렸고, 안세영은 승패라는 외물을 완전히 비워내고 셔틀콕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황금'을 탐한 천위페이, 셔틀콕에 몰입한 안세영의 차이 [박순규의 창]




우리는 흔히 숫자로 세상을 평가하고, 남은 점수와 격차를 보며 지레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안세영은 인생의 진정한 승부는 스코어보드가 가리키는 숫자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내면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웅변했다. 10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숙적을 울린 안세영의 투혼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좌절하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점수를 보지 않고 묵묵히 제 리듬을 찾아간 안세영의 '무아(無我)의 배드민턴'이야말로 그가 세계 일인자의 자리를 지키는 진정한 비결이자,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자세다.



'황금'을 탐한 천위페이, 셔틀콕에 몰입한 안세영의 차이 [박순규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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