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나, 다신 너 안 쓴다" 감독의 이례적 강한 질책…제자는 '타율 0.359'로 답했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계속 그러면 다신 너 안 쓴다고 했죠."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우성(32)은 올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뒤엔 이호준 NC 감독의 달콤 살벌한 경고가 있었다. 이 감독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우성과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우성은 2013년 두산 베어스의 2라운드 15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16년 1군에 데뷔했다. 2017년까지 총 4경기 출전에 그치다 2018년 NC로 둥지를 옮겼다. 그해 7월 두산은 트레이드를 통해 NC에 이우성을 내주고 투수 윤수호를 영입했다. 이우성은 당시 NC 타격코치였던 이 감독과 동고동락했다.
2019년 7월 또 트레이드를 겪었다. NC는 이우성을 KIA 타이거즈로 보내고 외야수 이명기를 데려왔다. 이우성은 그해부터 KIA에 몸담았다. 지난해 7월 다시 한 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IA는 NC에 이우성, 외야수 최원준(현 KT 위즈),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고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영입했다. 3대3 대형 트레이드로 이우성이 NC에 복귀했다.

2025시즌 이우성은 총 105경기서 타율 0.250(300타수 75안타) 3홈런 33타점 28득점에 그쳤다.
올해는 완벽히 반등에 성공했다. 4일까지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9(184타수 66안타) 4홈런 21타점 18득점, 장타율 0.489, 출루율 0.398 등을 선보였다. 리그 타율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이)우성이는 정말 성실하다. 모든 사람이 다 알 것이다"며 "다만 장단점이 같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내가 타격코치로 우성이를 만났을 때부터 타격 폼을 계속 바꿨다"고 운을 띄웠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우리 팀에 왔을 땐 나쁘지 않았다. 올해 스프링캠프 가서 장타가 나올 수 있게끔 스윙 궤도만 조금 바꾸자고 했다"며 "그런데 또 타격 폼을 바꾸더라. 한번은 내가 너무 화나서 배팅 훈련할 때 우성이를 불러서 엄청 크게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그때 우성이에게 '대체 타석마다 폼이 바뀌는 선수가 어디 있냐. 첫 타석은 이렇게 치고, 두 번째 타석은 또 저렇게 치면 어떡하냐'고 했다. 이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드럽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거친 말까지 섞어 정말 강하게 말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이우성에게 "몇 살인데 아직도 타격 폼과 싸우고 있냐. 상대방, 투수하고 싸워야지 폼하고 싸우면 어떻게 야구해야 하냐"며 "마지막 이 타격 폼, 이거 건들면 난 두 번 다시 너 안 쓴다. 이건 내가 선언하겠다. 진짜 마지막이다. 이 약속은 내가 반드시 지킨다"고 경고했다.
이 감독은 "그 마지막 폼이 내가 (2018년) 타격코치였을 때 같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장 좋은 타구가 나오더라"며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면서 우익수 쪽으로도 안타가 많이 나오고 타율도 확 올랐다. 요즘엔 왼쪽, 오른쪽으로 타구가 다 날아간다"고 부연했다.
이어 "두 팔꿈치를 몸에 붙여서 치게 했다. 공간을 줄여 방망이가 더 빠르게 나오게끔 한 것이다"며 "힘이 있는 선수라 굳이 (팔을 벌려서) 크게 칠 필요가 없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은 폼을 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우성도 사령탑의 제안에 동의했다. 이 감독은 "내가 먼저 '나 코치 때 같이 했던 거 기억하니?'라고 물었다. 우성이가 바로 알더라. 지금까지 폼을 몇백 번 바꿨지만 그 자세가 제일 좋은 것 같으니 그렇게 가자고 했다"며 "이미 해봤던 것이라 어색하지 않다고 하더라. 그 폼으로 치라고 한 날 바로 안타와 홈런이 나왔다. 결과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요즘도 가끔 (팔꿈치가) 조금씩 올라가는 게 보인다. 내가 '야, 야 또 뜬다'라고 하면 우성이가 조정한다. 신경 쓰지 않으면 계속 이전 폼이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며 "아마 내가 지도자 생활하면서 가장 세게 이야기한 선수가 우성이일 것이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우성이를 안 쓸 각오를 하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던 것 같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애정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솔직히 우성이가 예쁘다. 내가 강하게 말했는데도 잘 따라주고 열심히 한다. 무릎에 통증이 있음에도 끝까지 뛰려 하고 수비도 소화해 준다"며 "어떻게 안 예뻐할 수 있겠나. 그래도 아직 시즌 중이라 안 예쁜 척하고 있다. 혹시나 또 폼을 바꿀까 봐 그렇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