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는 지시받고 하는데…" KBO 타격 1등은 다르다, 이정후 보고 감탄 또 감탄한 SF 해설가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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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통산 타율 1위(.340)에 빛나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3할 타자로 거듭났다. 샌프란시스코 올스타 출신 해설가들도 이정후의 활약에 연신 감탄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 3할1푼(203타수 63안타) 3홈런 20타점 출루율 .346 장타율 .433 OPS .779를 마크했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내셔널리그(NL) 7위에 빛난다.
이날 경기 전부터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프리게임쇼에서 이정후의 최근 상승세를 분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통산 101승을 거둔 올스타 투수 출신 해설가 숀 에스테스는 “이정후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타율 2할6푼8리에 OPS .696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타율 3할7리 OPS .775까지 끌어올렸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지금 공이 크게 보이는 상태다. 구종과 구속에 관계없이 타이밍이 맞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에스테스는 “지난해 4월이 떠오른다. 그때 이정후는 타율 3할1푼9리 OPS .900을 기록했다. 타구를 필드 전체로 보냈고, 아웃을 잡기가 정말 어려워 보였다. 이정후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정후의 기세가 이어졌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밀워키 좌완 선발 로버트 개서를 맞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구째 존을 완전히 벗어난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최근 44타석 연속 무삼진 기록이 깨진 순간으로 캐스터 데이브 플레밍은 “최근 이정후에게서 자주 보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회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개서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스위퍼에 허리가 빠졌지만 한 손을 놓고 잡아당겼다. 시속 65.5마일(105.4km) 느린 타구였지만 내야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가 됐다. 특유의 컨택으로 만들어낸 기술적인 안타.
이 순간 통산 244홈런을 기록한 올스타 4회 외야수였던 해설가 펜스가 이정후의 타격 기술에 놀라워했다. “이정후가 11경기 연속 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뗀 펜스는 “타율 3할을 치려면 이렇게 배트 전체를 넓게 써야 한다. 바깥쪽 공을 배트 끝으로 맞혔다. 약한 타구였지만 오히려 안타 확률이 높다. 정말 아름답다”며 감탄했다.
6회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 2사 1루에서 우완 채드 패트릭 상대로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3루 수비가 뒤쪽에 자리잡은 것을 보곤 투수 옆쪽으로 절묘한 번트를 댔고, 내야 안타로 1루에 출루했다. 시즌 첫 번트 안타. 지난해에는 3개의 번트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펜스는 “기습 공격에는 매력이 있다. 자주 하진 않지만 이런 무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좋다. 수비가 당겨져 있지 않으면 저런 번트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정후도 수비 위치를 보곤 ‘이건 안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에게 사인을 주지 않고 플레이하도록 하는 것 같다. 경기를 읽고, 자신의 본능을 믿길 바라고 있다. 한국 문화는 모든 걸 지시받고 움직이곤 하지만 여기선 선수가 알아서 즉시 판단하라고 한다. 그래서 이정후가 수비 위치를 읽고 이를 활용한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며 능동적인 플레이를 칭찬했다.
번트 안타 과정에서 이정후의 빠른 발도 인상적이었다. 캐스터 플레밍은 “이정후의 1루 도달 시간은 3.9초였다. 진짜 빠르다. 최상위권 수준의 스피드”라며 놀라워했다. 이정후의 홈에서 1루까지 시즌 평균 도달 시간은 4.3초이지만 이날처럼 속도를 내야 할 때는 훨씬 빠르게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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